[기자수첩]인텔의 올라웍스 인수와 M&A 큰 장

[기자수첩]인텔의 올라웍스 인수와 M&A 큰 장

조성훈 기자
2012.04.24 05:00
↑ 조성훈 정보미디어부 기자
↑ 조성훈 정보미디어부 기자

머니투데이는 지난 16일 인텔이 사상 처음으로 국내 IT기술벤처인 올라웍스를 전격 인수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 이후 국내 기술벤처 M&A(인수합병) 붐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실 글로벌 IT기업이 국내 기업을 인수한 게 처음은 아니지만 기술벤처 인수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인텔은 올라웍스의 얼굴인식 기술을 자사 칩셋에 통합할 방침이다.

한 IT 전문가는 "인텔의 향후 전략보다 국내 벤처생태계에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이번 M&A를 평가했다. 올라웍스가 자체 비즈니스모델을 아직 제대로 형성하지 못한 순수 기술벤처이기 때문이다. 기술개발에 성공했지만 사업화에서는 한계에 봉착한 국내 수많은 벤처기업들에게 기술적 완성도만으로도 M&A가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2000년대 전후 벤처붐 당시 많은 기업들이 M&A에 대한 각종 규제 때문에 IPO(기업공개) 위주로 탈출을 시도하다 먹튀논란이 벌어졌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인텔의 인수를 두고 국내 유망기술의 해외 이탈을 걱정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인텔이 올라웍스의 기술을 로열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에 앞서 국내 벤처 현실을 우선 주목해보자.

국내 IT대기업들은 M&A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벤처기업의 선행기술을 외면하고 자체 연구개발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데만 몰두한다. 그 결과 인력 빼가기나 벤처고사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구글이나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IT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벤처기업 인수에 나서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은 전략적으로 장기 기술로드맵을 짜되 외부기술에 대한 엄밀한 평가를 통해 자사 기술과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고 판단하면 과감히 사들인다. 외부 기술가치 평가에 인색한 국내 기업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대기업의 M&A를 통한 사업 확장을 마치 '빵집논란'과 같이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부정적 인식도 해소돼야한다. 한쪽에서 벤처 생태계의 활성화를 주장하면서 대기업의 벤처 M&A를 비판하는 것은 모순이다. 대기업의 M&A는 미래 핵심역량을 높이는 것은 물론 벤처생태계에도 새 피를 수혈하는 건강한 모델이라는 인식이 더 퍼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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