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단말기값 비싸졌다" vs 제조사 "통신요금 많이 올랐다"
스마트폰을 쓰는데 많은 돈이 들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동통신사는 단말기 가격이 비싸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제조사는 통신요금 자체가 많이 올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쓰는데 월 10만원…이유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월 10만원 가까운 돈을 들여야 한다. 14일 SK텔레콤의 공식 온라인 쇼핑몰 T월드숍에 따르면 '갤럭시노트2'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요금제 LTE62 요금제로 가입하면 월 9만600원을 써야 한다.
단말기 판매금액은 24개월 약정기준 96만원으로 월평균 단말기 가격은 4만원이다. 통신요금은 부가가치세 포함해 6만8200원이나 약정할인 1만7600원을 빼면 월 5만6000원을 내야 한다.
과거 30만원짜리 일반폰을 구입해 1만2000원짜리 기본요금과 음성통화 요금을 낸 시절과 비교하면 부담이 커졌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사는 국내 출시되는 스마트폰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과거 일반폰은 30만~40만원에 불과했으나 현재 출시되는 주요 스마트폰 가격은 대부분 80만원 이상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를 출시하면서 출고가를 100만원을 넘긴 109만원으로 책정하면서 단말기 고가 논란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제조사 입장은 다르다. 단말기 가격 인상은 크지 않고 오히려 통신요금 자체가 많이 올랐다는 주장이다.
예컨대 '갤럭시S3' 출고가는 99만4000원으로 2008년 출시된 삼성전자 '햅틱' 80만원에서 25% 상승했다. 반면 가장 많이 쓰는 기본 통신요금은 과거 1만2000원에서 최근 6만2000원으로 5배 상승했다.
제조사 관계자는 "음성, 문자, 데이터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일반폰 요금과 단순 비교할 수 없지만 선택권이 없기 때문에 결국 통신요금이 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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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조사는 스마트폰 출시 이후 OS(운영체제)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사후 지원 비용은 모두 제조사가 부담하고 있어 스마트폰 가격이 비싼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실적 악화-삼성전자 최대 실적…이유는?
스마트폰 대중화의 결실을 누가 챙겼느냐에 대해서도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는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는 고가 단말기로 삼성전자 등 제조사만 실속을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3분기 매출액은 29조92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조50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8.4%에 달한다.
반면 SK텔레콤은 3분기 4조1250억원 매출과 30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영업이익률은 7.3%로 삼성전자의 절반도 안된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제조사 실적 호조는 단말기 출고가 상승과 휴대폰 교체 주기 단축에 따른 판매량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조사는 이동통신사의 실적 악화는 과도한 마케팅비용과 네트워크 투자 때문이지 제조사 때문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3분기 SK텔레콤의 마케팅비용은 1조35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2540억원 증가한 수치로 마케팅비용만 유지했더라도 13%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투자지출 역시 7880억원으로 매출의 25%가 넘어 실적 악화를 가져왔다. SA(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해 가입자 1명을 늘리기 위해 1만1673달러의 설비투자비용을 지출했다. 글로벌 평균이 1265달러임을 감안하면 10배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 IM부문의 최대 실적은 내수보다는 수출에 기인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판매량의 90% 이상은 수출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억300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으나 국내 판매량은 1300만대로 국내 판매 비중은 4%에 불과하다.
제조사 관계자는 "통신사 영업이익률 하락을 해외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조사와의 문제로 삼는 것은 소모적인 마케팅비용 축소 노력을 하지 않고 국내 시장만 보는 좁은 시각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