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직접 간판을 달아준 부처."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과천정부청사를 찾아 부처 현판 제막식에 참석한 이후부터다. 대통령이 정부부처 현판 제막식에 참석한 건 이례적이다. 새정부 노믹스인 '창조경제'의 핵심 엔진인 미래부에 그만큼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미래부의 행보는 남다르다. 지난주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특허청 등 관련부처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엔젤투자자협회 등 금융기관 기관 및 협회 기관장들과 창업·벤처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으로도 교육부, 산업부, 안전행정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다른 부처와 정책협약을 맺어 장기적으로 범부처 정책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방안이다.
하지만 정부과천청사에서 미래부는 '찬밥' 신세다. 5개 동으로 구성된 청사에서 미래부 청사는 4동. 관례적으로 청사에 입주한 정부부처 중 선임부처는 1동에 자리를 잡는다. 부총리 부처이자 선임부처인 기획재정부가 세종시로 자리를 옮기기 전 입주한 청사도 1동이었다. 기재부가 비운 자리는 법무부가 차지했다. 미래부는 출범이 늦어지면서 청사 재배치 논의 과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미래부가 1동에 입주하지 못하면서 박 대통령이 처음 참석한 현판 제막식도 다소 모양새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1동은 청사를 바라볼 수 있는 높은 위치에 있어 전경이 좋다. 반면 4동 앞은 청사 외벽으로 가로막혀 있다. 특히 4동은 정부과천청사 중 시설이 가장 안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미래부가 1동으로 자리를 옮겼다면 현재 2동에 둥지를 튼 방통위도 미래부와 같은 1동에 자리할 수 있었다. 같은 건물에 있었다면 옛 방통위 직원들이 미래부와 방통위로 쪼개졌다는 느낌이나 부처 칸막이에 대한 체감도 덜했을 수 있다. 이래저래 미래부 공무원들이 청사 입주에 아쉬움을 드러내는 이유다.
하지만 건물 위치가 어디든 '창조경제'를 책임지는 핵심 부처로서 미래부의 위상은 변함이 없다.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미래부 역시 보여주기에 급급한 정책이 아닌 내실 있는 정책으로 승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