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경매,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SKT-LGU+

주파수 경매, '죄수의 딜레마'에 빠진 SKT-LGU+

이학렬 기자
2013.07.04 13:41

[미리보는 주파수 '쩐의 전쟁'中]먼저 배신하면 적은 비용으로 주파수 확보

[편집자주] 정부가 4일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공고를 냈다. 주파수를 둘러싼 이동통신사의 '쩐의 전쟁'이 본격화됐다. 지난 2011년 첫 주파수 경매때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과 눈치작전이 예상된다. 8월말 이뤄질 주파수 경매를 미리 보고 이번 주파수 경매가 소비자에게 무엇을 남길지 알아봤다.

KT가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서 담합을 우려하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4일 '1.8㎓ 및 2.6㎓대역 이동통신용 주파수 할당' 공고를 냄에 따라 최소 2조원이 넘는 주파수 경매 전쟁이 시작됐다.

하지만 8월말로 예정된 주파수 경매가 시시하게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 경매가 예상보다 빨리 끝날 수 있어서다.

이번 경매는 KT 인접대역을 할당하지 않는 밴드플랜1과 KT 인접대역을 포함하는 밴드플랜2의 싸움이다. KT는 밴드플랜2로 주파수 할당이 정해지도록 경매가격을 높이는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밴드플랜1로 주파수 할당이 정해지도록 경매가격을 높일 것이란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KT는 혼자서 2개 사업자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불리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재벌회사들이 '담합'해 'KT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힘을 합쳐 경매가격을 높일 수 있지만 서로를 배신할 가능성도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밴드플랜1이나 밴드플랜2로 정해지든 같은 주파수를 가져갈 수 밖에 없는데 상대편을 배신하면 주파수를 저렴하게 가져갈 수 있어서다.

예를 들어보자. KT는 밴드플랜2에 참여, 인접대역 D2에 입찰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밴드플랜1에 참여해 KT가 인접대역을 높은 경매가격에 사도록 유도한다.

이동통신 3사가 모두 경매가격을 1%씩 올린다고 가정하면 43차때까지 SK텔레콤은 5504억원을, LG유플러스는 7745억원을 적는다. KT는 4612억원까지 경매가격을 올려놓았다.

44차때 패자인 SK텔레콤은 기존대로 1%만 올려 경매가격으로 5559억원을 써낸다. 하지만 같은 패자인 LG유플러스가 최저경쟁가격보다 1000억원 이상 높아진 경매가격에 부담을 느껴 밴드플랜1의 C1블록이 아닌 밴드플랜드2의 C2블록으로 이동, 최저경쟁가격 6738억원을 적는다.

밴드플랜1에는 SK텔레콤만 남아있고 총 주파수 가치는 2조980억원이다. 밴드플랜2에는 LG유플러스와 KT가 입찰했고 가치는 2조926억원이다.

45차때 패자인 LG유플러스와 KT는 각각 1%씩 경매가격을 높이면 LG유플러스는 6805억원, KT는 4658억원을 적어내 밴드플랜2의 가치는 2조1039억원으로 높아진다.

46차, 패자인 SK텔레콤은 혼자서 경매가격을 높여 경쟁사들도 경매가격을 높이도록 할 것인지, LG유플러스처럼 밴드플랜2로 이동해 최저경쟁가격인 4788억원에 주파수를 가져갈 것인지 중 선택해야 한다. 밴드플랜2로 이동하면 경매는 끝나고 KT는 예상보다 높지 않은 가격에 인접대역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와 같은 선택은 SK텔레콤이 먼저 할 수 있다. 어떤 경우든 먼저 배신하면 적은 돈으로 같은 주파수를 얻을 수 있다. 결국 오름입찰에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다른 밴드플랜에 있는 KT는 물론 같은 입장에 있는 상대방의 눈치를 볼 수 밖다.

밀봉입찰에서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죄인의 딜레마에 빠지기 더욱 싶다. 자신은 경매가격을 높일 필요 없이 상대방만 가격을 높이길 바랄 수 있어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서로 상대방이 경매가격을 높이기만을 바랄 경우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힘을 합쳤을 때보다 적은 비용으로 인접대역을 가져가게 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2개사가 패자일 경우 각 회사가 어떤 선택을 할 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오름 입찰이든 밀봉입찰이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담합해 경매가격을 올리면 주파수 할당이 취소되기 때문에 담합 가능성은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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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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