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응답하라1981' 제주로 모인 PC·게임 30년

[르포]'응답하라1981' 제주로 모인 PC·게임 30년

제주= 이하늘 기자
2013.07.08 16:16

넥슨컴퓨터박물관, 4000여 PC 관련제품 한자리에

현재 30대 중반이라면 초등학생 시절 친구 집에 들여놓은 컴퓨터를 부러운 눈길로 바라본 경험이 있을 법하다. 당시 8비트에 불과한 애플의 매킨토시와 IBM PC를 시작으로 16비트, XT, AT로 점차 최첨단(?) 기기로 발전해오던 PC의 3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넥슨컴퓨터박물관 전경.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이달 하순 개관을 앞두고 관람객을 맞기 위한 마무리 준비로 분주하다.
넥슨컴퓨터박물관 전경.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이달 하순 개관을 앞두고 관람객을 맞기 위한 마무리 준비로 분주하다.

넥슨의 지주사인 NXC가 이달 말께 개관할 예정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8일 오후 방문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2445.68㎡) 규모의 이 박물관은 제주시 노형동NXC 사옥 바로 옆에 위치했다.

애플 최초의 컴퓨터 '애플I'.
애플 최초의 컴퓨터 '애플I'.

1층 입구를 들어서면 애플의 최초 컴퓨터 '애플I'와 최초의 마우스인 '엥겔바트 마우스' 복각품이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애플I는 구동이 가능하다. 전세계에서 구동이 가능한 제품은 6대에 불과하다. NXC는 지난해 6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7만4500달러(한화 4억3000만원 상당)에 낙찰을 받았단다.

IBM 'PC 5150'.
IBM 'PC 5150'.

바로 옆에는 IBM의 'PC 5150'가 자리잡았다. 1981년 탄생한 이 제품은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라는 단어를 이용했다. 출시 4개월만에 5만대 이상이 팔렸으며 1982년 미국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에 선정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애플 '매킨토시 128K'.
애플 '매킨토시 128K'.

애플의 첫 매킨토시 시리즈인 '매킨토시 128K'도 자리잡았다. 1984년 선을 보인 이 제품은 '그래픽이용자환경'(GUI) 운영체계를 도입했다. 9인치 모니터와 일체형 제품으로 애플의 '아이맥' 시리즈의 시조 격이다.

이 밖에도 1972년 최초의 콘솔게임기로 화제를 모았던 '마그나복스 오딧세이' 역시 한쪽 구석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최초 상용게임 '스페이스인베이더'.
세계최초 상용게임 '스페이스인베이더'.

한 층을 올라가면 '추억의 게임'들로 가득하다. 가장 처음 관람객을 맞는 게임은 세계 최초의 상용 게임 '스페이스인베이더'가 있다.

바로 옆에는 갤라가(한국명 갤러그) 관람객들의 손길을 기다린다. 100판을 모두 깨면 다시 첫판부터 게임을 시작할 수 있어 50원만으로도 한두시간은 충분히 때울 수 있었던 왕년의 '게임왕'이라면 한번 도전해볼만하다.

대우전자 '재믹스V'.
대우전자 '재믹스V'.

이 밖에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재믹스V'를 비롯한 다양한 콘솔게임기와 타이틀이 모두 자리를 잡았다. 관람객들은 이들 게임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입장권만 구입하면 이후 내부에서의 모든 콘텐츠 이용은 무료다.

각종 콘솔게임기기와 게임 타이틀. 관람객들은 이들 게임을 모두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각종 콘솔게임기기와 게임 타이틀. 관람객들은 이들 게임을 모두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김정주 NXC 대표는 "아케이드 게임들은 기판을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며 "갤라가만해도 국내는 모두 해적판 제품이 유통됐기 때문에 원본을 찾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조종 체험게임. 이 게임은 항공기 조종석을 그대로 구현했다.
항공기 조종 체험게임. 이 게임은 항공기 조종석을 그대로 구현했다.

추억의 게임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용자들은 헬기 조종석, 항공기 조종석을 구현한 첨단 게임도 즐길 수 있다. 헬기 게임은 두명의 이용자가 서로 추격 및 격추를 할 수 있는 경쟁모드도 가능하다.

한 켠에는 미국 'E3 2012' 전시회에서 화제를 모았던 '오큘러스 리프트'의 개발자 버전 체험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3D구현은 물론 이용자가 고개를 상하좌우로 이동하면 화면을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다. 등 뒤를 바라보면 실제 이용자가 처한 상황의 뒷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각이 넓다.

관람객이 '오큘러스 리프트'를 직접체험하고 있는 모습.
관람객이 '오큘러스 리프트'를 직접체험하고 있는 모습.

직접 체험한 오큘러스 리프트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상황을 재현한다. 3D 안경을 쓰고 아래를 바라보면 철길 아래로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보인다. 롤러코스터가 미으로 떨어지거나 좌우로 심하게 움직일 때마다 몸이 따라 반응하는 느낌이다.

"시각의 이동에 따라 몸이 쏠릴 수 있기 때문에 앞에 선반을 꼭 잡아야 한다"는 진행요원의 설명이 이해가 된다.

16비트 PC에서 구동되는 '한메타자교실' 프로그램
16비트 PC에서 구동되는 '한메타자교실' 프로그램

3층 역시 GW베이직, MS-DOS, 한메타자교실 등 20여년 전 국내에서 유행했던 프로그램에서부터 3D 프린팅을 이용한 제품 생산까지 PC의 전체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3D프린팅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PC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3D프린팅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PC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모니터와 키보드 역시 당시 제품(혹은 유사한 스펙의 제품)을 적용했다. 볼록한 브라운관에서 유독 반발력이 높은 키보드를 이용해 한메타자교실의 타자게임으로 내기를 해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 관장은 "박물관은 70년대 말 컴퓨터, 게임기부터 차세대 가상현실 체험기기, 3D 프린터 등 PC의 과거부터 미래를 모두 담고 있다"며 "넥슨컴퓨터박물관은 단지 옛날 기기를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들과의 소통을 통해 계속 변화하고 성장하는 박물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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