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만해마을 떠나가는 만해…

[오인태의 詩가 있는 밥상]만해마을 떠나가는 만해…

오인태 시인
2013.09.04 07:30

<47>호박잎재첩국과 '만해, 만해마을 떠나시다'

[편집자주] "그래도 세상과 사람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버리지 말게 해 달라(오인태 시인의 페이스북 담벼락 글 재인용)'. 얼굴 모르는 친구들에게 매일 밥상을 차려주는 사람이있다. 그는 교사이고 아동문학가이고 시인이다. 그는 본인이 먹는 밥상의 사진과 시, 그리고 그에 대한 단상을 페이스북에 올려 공유하고 있다. 시와 밥상. 얼핏 보면 이들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일 수 있지만 오인태 시인에겐 크게 다르지 않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더불어 삶을 산다는 것. 시 역시 때론 각박하고 따뜻한 우리 삶 우리 이야기다. 시와 함께 하는 '밥상 인문학'이 가능한 이유다. 머니투데이 독자들께도 주 3회 오인태 시인이 차린 밥상을 드린다. 밥상을 마주하고 시를 읽으면서 정치와 경제를 들여다보자. 모두 사람 사는 이야기니 어려울 게 없다.

지금 한국사회의 극심한 갈등을 보수와 진보의 대립구도로 설명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민주와 반민주로? 아니면 자본과 노동으로? 여와 야로?

언젠가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한국사회의 핵심 갈등구조를 기득권 세력과 비(반)기득권세력의 대립구도로 파악하는데요, 그래서 보수와 진보 안에도 각각 기득권과 비기득권이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지요. 자본과 노동, 여와 야 안에도 마찬가지고요.

흔히 한국사회를 ‘10대90사회’라고 하잖아요. 바로 기득권에 해당하는 10%가 숫자의 절대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모든 재화와 권력의 90%를 차지한다는 게 현 시기 한국사회의 핵심적인 부조리와 모순이 아닌가, 그런 생각인데요, 물론 90 중에도 자기가 기득권에 속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더라만.......,

문제는 이 기득권이 자유경쟁체제 속에서 오롯이 정당하고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 아니라 애초에 부왜의 대가가 대물림된 부분이 있다는 거지요. 그러나 그걸로 해방된 이후에 처벌은 받지 않았더라도 드러내놓고 떠벌릴 수는 없는 것이었는데, 언제부턴가 공공연하게 나발을 불어대고 있으니......, 호박잎을 북북 찢어 넣고 재첩국을 끓인 건데요.

만해마을에서 만해를 만나셨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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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선 에디터

증권,굴뚝산업,유통(생활경제), IT모바일 취재를 거쳐 지금은 온라인,모바일 이슈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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