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기업⑤] 중국의 박쥐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중국의 IT기업⑤] 중국의 박쥐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테크앤비욘드 편집부
2014.08.26 09:59

알리바바 상장 앞두고 중국 인터넷 기업에 관심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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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박쥐(BAT) 3인방이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중국의 BAT는 바이두(Baidu), 알리바바닷컴(Alibaba), 텐센트(Tencent)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동안 중국 인터넷 시장은 바이두가 검색엔진,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 텐센트가 게임에 각각 집중하며 시장을 나눠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강점을 무기로 서로의 영역을 넘보면서 신 삼국지를 쓰고 있다. 영토를 벗어난 세 회사의 각축전에서 승자는 과연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두 - 중국 최대 한류 플랫폼

중국 인터넷 검색 업체 1위 바이두는 최근 구글 따라 하기 실천에 골몰하고 있다. 구글 글래스를 모방한 바이두 아이(Baidu eye)에 이어 무인자동차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바이두는 무인자동차에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 자동운전시스템으로 진화할 수 있는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바이두의 주력 사업은 구글과 같은 인터넷 검색이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6억 2000만 명으로 미국과 브라질의 인구를 합친 수와 맞먹을 정도다. 바이두의 성장세가 가파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힘입어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은 지난해 말 중국의 최고 부자 반열에 올랐다. 초기에 120만 달러를 손에 쥐고 창업한 리 회장의 현재 재산 규모는 122억 3145만 달러로, 중국에서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자가 최고의 재력가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중국 인터넷 검색 시장은 900억 위안, 모바일 시장은 255억 위안 규모다. 아직 중국 인터넷 보급률이 50% 수준인 데다 모바일 시장 역시 초기 성장 단계여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바이두의 사업 부문을 살펴보면 크게 검색, 유료 서비스, 모바일 클라우드, 글로벌 전략으로 나뉜다. 검색 부문은 PC를 통한 검색과 온라인 마케팅 등이다. 유료 서비스 부문으로는 문고, 교육, 동영상, 게임, 음악 등 콘텐츠 제공 사업을 진행한다. 유료 서비스로 광고 수익 외의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바이두는 중국 최대의 한류 플랫폼이기도 하다. 한류 마니아층 80%가 바이두 테바에 가입돼 있다. 한류 콘텐츠를 가장 중요한 사업 분야로 여기는 바이두는 한국 TV 방송국과 제휴하여 한류 콘텐츠 관련 유료 서비스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모바일 클라우드 부문은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웹하드, 앱스토어 등을 경영하고 있다. 향후 콘텐츠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아직 모바일 매출 비중이 전체 10~20% 수준에 불과하지만 모바일 부문을 점차 강화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업 부문에선 브라질,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구개발(R&D)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바이두의 2009년 매출 대비 R&D 비율은 9%대였지만 2013년에는 12.8%까지 늘어났다. 구글의 매출 대비 R&D 비율이 12~13%라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과 거의 비등한 수준인 셈이다. 바이두 아이와 무인자동차 역시 이 같은 과감한 R&D 투자로 탄생한 산물이다.

하지만 아직 바이두의 기술 수준에 물음표를 던지는 시선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두의 무인자동차나 바이두 아이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연구하는 정도이지 구글 수준의 기술력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시장을 이끄는 기술력이라기보다는 따라 하기 수준이어서 신성장 동력이 될 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을 내놨다.

■알리바바닷컴- 중국 전자상거래 최강자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지배하는 알리바바닷컴은 올 가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알리바바가 시장의 기대대로 상장 이전 공모로 250억 달러를 조달하게 되면 2012년 페이스북의 160억 달러 기록뿐만 아니라 2010년 중국 농업은행이 세운 미국 IPO 사상 최대 기록(221억 달러)도 뛰어넘게 된다.

이 때문에 텐센트의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자리까지 위태로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의 기업 가치를 1870억 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텐센트(약 1610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텐센트는 홍콩증시, 바이두는 미국 나스닥(NASDAQ)에 각각 상장돼 있다.

중국 기업들이 연일 증시를 달구자 국내 증권가에서도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문의가 부쩍 늘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부진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에 점차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에 중국 기업의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중국 기업 분석을 요청하는 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알리바바의 최대 무기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이다. 중국 내 택배 물량의 70%를 주무를 정도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IPO를 위해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알리바바의 연간 총 거래액(GMV)은 2480억 달러 이른다. 이는 미국 아마존과 이베이를 합친 금액보다 많다. 처음 알리바바닷컴이 중국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을 때만 해도 시장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였다. 이미 미국의 이베이가 중국 온라인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쇼핑몰 자회사 타오바오닷컴은 설립 3년 만에 이베이를 몰아내고 시장점유율 80%를 기록했다. 이베이가 코웃음 친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중국 소비자를 공략한 결과다. 타오바오닷컴은 인스턴트 메시징 기능까지 갖춘 소비자 경매 사이트로, 구입자와 판매자는 메시지·음성메일·게시물 등으로 거래에 앞서 서로를 알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의 온라인 결제의 표준이 된 알리페이도 알리바바의 강력한 무기 가운데 하나다. 알리페이는 온라인 지갑에 미리 돈을 충전한 뒤 결제하는 선불 전자결제 서비스로,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최근 국내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타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등과 제휴해 온라인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 업무에도 뛰어들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6월부터 자회사 알리페이를 통해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 판매에 나섰다. 위어바오 1주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으로 위어바오 가입자는 1억 명, 펀드 규모는 5741억 6000만 위안(약 93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IT 기업이 금융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알리바바뿐만 아니라 텐센트 역시 올해 7월 국영 은행과 동일한 업무 취급이 가능한 중국 최초 민영 은행 위뱅크 설립 허가를 받았다.

■텐센트-온라인 게임 경쟁력 모바일로

중국 베이징 최대 쇼핑 거리 왕푸징(王府井)에선 모바일 메신저로 쇼핑을 한다.텐센트는 왕푸징백화점과 손잡고 모바일 메신저인 위챗(WeChat, Weixin)으로 쇼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위챗 쇼핑으로 백화점에 전시된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해 두면 편리하게 상품 정보를 살펴볼 수 있고, 상품을 바로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업체로 유명한 텐센트는 전 세계 3위 인터넷 업체로서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을 아우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사업부는 크게 엔터테인먼트 및 동영상, 게임, 뮤직, 위챗 등 4가지로 구분된다. 일단 온라인 게임 분야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중국 PC방 점유율 톱4 게임을 확보하고 있고, 퍼블리셔로서 입지도 탄탄히 구축한 상태다. 온라인 게임에서의 경쟁력은 최근 모바일게임 사업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3배에 달하는 성장을 기록했다. 모바일게임 일일 게임 접속자는 1억2000명에 이르며, 최근 중국 iOS 시장 매출 순위 10위권 이내에 텐센트의 게임이 7개나 올라가 있다. 모바일 메신저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2011년 출시한 위챗의 월 이용자 수는 2억 9600만명(올해 1분기 말 기준)을 기록했다. 텐센트가 결제시스템과 연계해 O2O(Online to Offline)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알리바바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텐센트는 온라인 전자상거래만이 아닌 오프라인 유통, 판매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텐센트만의 거래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중국 유통업체 차이나 사우스 시티 홀딩스, 전자상거래 업체 JD.COM 등의 지분 인수가 그 일환이다. 또한 온라인 검색업체 써우거우 지분 인수에 나서며 바이두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다.

전춘미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텐센트 수익이 매출에 비해 크게 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가입자 수의 증가 속도는 더딘 반면에 R&D 비용이 다소 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텐센트는 게임과 SNS 시장에서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규모가 더 큰 전자상거래 시장을 집중 공략해 다원화된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글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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