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강조한 웨어러블…시장 규모 75조원 10배 성장

스타일 강조한 웨어러블…시장 규모 75조원 10배 성장

김고금평, 류준영, 이언주 기자
2014.09.04 05:17

[기획/웨어러블 시대…패션, IT를 만나다]<下> 다품종 소량생산

[편집자주] 예술에 기술이 침범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 소재가 만나 가장 혁신적이고 보편적인 미래산업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간단한 벨트 하나만 차면 저녁식단에서 칼로리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고, 예쁜 핸드백 하나만 들어도 성범죄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미래를 새로 지배할 웨어러블(wearable) 시대. 첨단기능을 탑재한 패션은 어디까지 진화했고, 앞으로 또 어떤 미래를 개척할 수 있을까.

모든 사물이 컴퓨터와 연결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라는 큰 흐름의 한 영역인 웨어러블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안착하고, 어떤 시장 규모로 성장할까.

우선 ‘패션’을 앞세운 웨어러블 기기는 소위 정형화된 폼 팩터(Form Factor·하드웨어의 크기나 배열)로 제작된 장치가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처럼 직사각형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기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개성을 마음대로 드러낼 수 있는 열린 세계를 지향한다.

◇ 개성 강조한 ‘다품종 소량생산’…先 스타일, 後 기능

‘웨어러블’(입는)이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처럼, 몸에 착용할 수 있는 모든 형태와 디자인이 폼 팩터가 될 수 있다. 손목에 차는 기기를 예로 들면, △작은 디스플레이가 있는 시계 형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손목 전체를 휘감는 형태 △디스플레이가 없고 LED 조명만 있는 밴드 형태 △아무런 출력방식없이 센서만 있는 밴드 형태 등 다양한 폼팩터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기존의 스마트 폰 시장의 경쟁과 달리, 완전히 오픈된 기기 형태를 두고 벌이는 ‘개성과의 전쟁’이 될 확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마치 웹(web)이라는 오픈 환경에서 수많은 기상천외한 서비스들이 쏟아진 것처럼, 웨어러블 시장 역시 소수의 독과점 기업이 시장을 독식하는 형태와 전혀 다른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사용자들의 감정이나 느낌까지 치밀하게 고려해야하는 패션이라는 무기를 짊어져야하는 까닭에,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니라 ‘다품종 소량생산’이 웨어러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다.

LG경제연구원 정재훈 선임연구원은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으로 충분히 가능한 콘텐츠를 웨어러블 기기에서 중복적으로 이용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예쁘고 멋진 안경에 꼭 필요한 기능만 들어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기능’(Funtion)에 지나치게 매몰되다보면 사용자의 근본적인 요구를 놓치기 쉽고, 불편함만 더 가중시킨다는 설명이다. 핵심은 ‘스타일’(Style)이라는 근본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완성도 높은 기능을 점진적으로 추가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 시장 규모 최대 75조원으로 5년내 10배 이상 성장

웨어러블 시장의 규모는 어떨까. 통계청의 ‘광업제조업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패션 제조업 시장 규모는 2013년 약 38조원으로 추정된다.<표 참조> 지난 2010년 9.9%의 증감률로 지난 10년간 최고 기록을 달성했지만, 2011년 9.5%, 2012년 5.8%, 2013년 2.6%로 점점 둔화세를 면치 못했다.

지식경제R&D전략기획단은 웨어러블 기기 대중화로 국내 스마트 라이프케어 시장 전체 규모는 총 75조 9802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웨어러블 시장이 기존 패션 시장보다 2배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한다는 전망인 셈이다.

크레딧 스위스, 포츈 리포트도 현재 30~50억 달러(3조420억원~5조700억원)에 머물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향후 3~5년 내 10배 이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5년 이내 웨어러블 컴퓨터 사용자는 5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컴퓨터지능연구실 김태흥 선임연구원은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들이 우리 몸에 더욱 밀착한 형태로 상용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와 함께 보안 등 안정성 문제도 심도있게 고려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아차의 '웨어러블 K'
기아차의 '웨어러블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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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금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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