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부상하는 핀테크의 세계⑧] 기대 저버린 NFC, 되살아날까

[급부상하는 핀테크의 세계⑧] 기대 저버린 NFC, 되살아날까

테크앤비욘드 편집부
2014.10.04 09:50

애플페이 도전에도 활성화는 확신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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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구글월렛과 아이시스(Isis)의 근거리무선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대전에 참여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NFC 기반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선보인 것. 지금의 NFC 시장은 말 그대로 춘추전국시대다.

세계 NFC 시장은 2011년 5월 구글이 결제와 멤버십 기능이 결합한 구글월렛을 출시해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자 이동통신사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대결 구도를 형성해 나갔다. 미국, 일본, 영국 등 각국의 이동통신사들이 은행 및 카드사와 협력해 모바일 결제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미국 아이시스가 바로 대표 사례다.

아이시스는 AT&T, 버라이즌, T모바일 등이 뭉쳐 세운 조인트벤처로서 2012년부터 NFC 방식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의 NFC가 모바일 결제 시장을 움직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페이는 꽤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결제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 거래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새로운 결제 서비스가 해결책을 제시해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애플페이가 백화점, 음식점, 편의점 등에서 신용카드나 현금이라는 기존의 결제 수단을 대체하는 정도로 기능하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NFC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결제 서비스의 성공 조건과 관련된 문제라는 얘기다.

기존의 사업자 가운데에서도 부정의 평가를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구글과 미국 유통연합회(MCX) 등이 이미 NFC 기술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모두 고배를 들이키고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의 간편결제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는 추세다.

게다가 애플의 NFC 기능 제한이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당분간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에 탑재된 NFC 기능은 자체 결제 수단인 애플페이에만 연동된다. 애플은 최소 1년 동안 개발자들이 NFC 칩셋 기능을 이용할 수 없게 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NFC를 뒤늦게 도입하는 후발주자로서 타사 NFC 플랫폼에 제한을 둠으로써 자체 모바일 결제 플랫폼의 이용자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 경우 우리나라는 아이폰 NFC로 버스나 지하철 택시를 타는 것은 불가능하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그치는 상황에서 소수의 애플페이 이용자를 위해 NFC 단말기 보급이 이뤄지기도 어렵다.

인프라 부족과 규제가 발목

그동안 국내에서도 NFC 확산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 왔다. 2011년 방송통신위원회는 ‘NFC 기반 모바일 스마트 라이프 서비스 활성화 추진계획’에 따라 야심차게 NFC 사업을 추진했다. 삼성전자 및 LG전자를 비롯해 이동통신사, 카드회사, 지급결제사업자 등 30여 개 사가 모여 그랜드 NFC코리아 얼라이언스(Grand NFC Korea Alliance)라는 이름의 공통 플랫폼 연합체를 세우고 명동 NFC존을 구축해 200여 개 단말기를 설치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하지만 연합체는 수익분배 구조의 불투명성 문제를 풀지 못했고, 덩달아 정부 과제 차원에서 시행된 프로젝트는 용두사미로 끝났다. NFC 이용자가 극히 적은 상황에서 보급된 단말기들은 제대로 한 번 쓰이지도 못한 채 폐기처분됐다.

NFC가 스마트폰에 탑재된 2012년 이후에도 국내 NFC 시장은 계속 정체기다. 이동통신사, 단말기제조사, 금융권, POS 제조사, 유통사 간 이해관계가 얽힘으로써 자사 표준을 채택하는 등 범용 서비스가 되지 못했다. 은행, 카드사, PG업계, VAN사 등 이해 관계자들과의 협력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카카오페이가 일부 카드사만 지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각종 금융규제 탓에 온라인 결제 활성화가 더뎠고,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결제 단말기 보급 부족으로 시장 확산에 실패했다. 스마트폰에만 NFC 결제 기능을 탑재한다고 결제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가맹점에 30만~40만원에 이르는 NFC 전용 단말기인 '동글'을 설치해야 하는데 가맹점주 입장에선 고비용 기기 설치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2014년 9월 기준 국내 보급된 NFC 판매시점관리(POS) 단말기는 2만6000여 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창영 동양증권 인터넷 담당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는 이미 1인당 평균 3.5개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전자결제 시장은 조금씩 다른 기능 및 사용 방법, 복잡한 등록 및 사용 절차, 30만원 이상 결제 금액에서의 공인인증서 사용의무 등 이유로 성장 잠재력 대비 사용량은 아직 미미하다”면서 “향후 사용 절차의 편리성 증대, 모바일 지불 습관의 보편화가 이뤄진다면 성장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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