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에 발목잡혀 신규사업도 지지부진…라인 외 해외사업 서둘러야
분기매출 7000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네이버가 고심에 잠겼다. 글로벌 시장에서 라인 매출 상승으로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네이버 사업의 본거지인 국내 시장에서는 정체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올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33%를 기록하며 매출 7000억원에 영업이익 1890억원을 올렸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분사한 NHN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431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2.3%, 영업이익은 88.0%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92.3% 늘어난 수치다.

◇국내 매출은 1년째 제자리 걸음
지표상 호실적임에도 네이버 주가는 전날보다 4% 가량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의 매출 상승을 견인한 라인 등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2.0% 증가한 2308억원을 기록했으나, 국내 매출은 전분기 대비 2.5% 감소한 4692억원이다. 국내 매출 비중은 67%로 사상 처음으로 70%대가 무너졌다.
라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1%, 전분기 보다는 13.8% 성장한 2085억원. 구글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 내는 수수료 등을 합한 총매출은 전분기 대비 14.6% 성장한 328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네이버 국내 매출은 지난해 3분기 4212억원에서 4분기 4669억원, 올 1분기 4568억원, 2분기 4813억원을 기록하며 1년째 정체 상태다.
◇신규사업 하자니 상생에 '발목'
네이버의 주력사업인 광고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새로운 상품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 여기에 소상공인 및 벤처기업과 상생 논란이 거세지면서 신규사업 진출이 힘겹다. 최근 각광받는 O2O(Onile to Offline) 사업은 소상공인의 반발이 예상되고, 다른 사업분야도 이미 진출한 스타트업과 갈등을 우려해 사업착수에 망설이고 있다.
이미 맛집안내 서비스 '윙스푼', 여행정보 서비스 '윙버스', 요리정보 서비스 '네이버 키친', 모바일 쿠폰 서비스 '네이버 쿠폰', 패션서비스 '워너비', 알람서비스 '네이버 굿모닝' 등을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종료한 상황.
올 들어 콘텐츠 부문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어 네이버 내부에서는 라인의 급성장에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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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상장에 주가폭락 우려…라인 외 해외사업에 박차
내년 라인이 상장하게 되면 네이버 주가에 반영된 라인 가치가 대부분 라인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 상장 이후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하면 네이버의 주가도 요동칠 수밖에 없다.
라인을 상장하면 라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는 라인 지분 매각을 통한 천문학적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 라인은 시장에서 20조원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는 라인 지분 일부만 매각해도 수조원의 현금을 쥘 수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M&A를 통한 사업무대를 확대하고, 라인 외 다른 사업에서도 해외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자회사 캠프모바일의 모바일 커뮤니티 밴드와 웹툰 등 라인 외 해외 사업을 추진 중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라인의 성장과는 별개로 네이버 내부에서 성장에 대한 고민이 깊다"며 "글로벌 시장 경쟁을 위한 체력을 키울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를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