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제안 뉴스제휴평가위, '빛 좋은 개살구' 가능성 커"

"포털 제안 뉴스제휴평가위, '빛 좋은 개살구' 가능성 커"

서진욱 기자
2015.06.25 17:03

정호준 의원, 미디어오늘 등 '평가위 긴급 토론회 개최'… 평가위 우려·비판 쏟아져

지난달 28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가칭)' 제안 설명회에 참석한 임선영 다음카카오 이사(왼쪽)와 유봉석 네이버 이사. /사진=임한별 머니위크 기자.
지난달 28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공개형 뉴스제휴 평가위원회(가칭)' 제안 설명회에 참석한 임선영 다음카카오 이사(왼쪽)와 유봉석 네이버 이사. /사진=임한별 머니위크 기자.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와 평가를 보장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포털이 제안한 뉴스제휴 평가위원회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되고 말 것이다."

국내 양대 포털사업자인네이버(220,500원 ▼6,000 -2.65%)다음카카오(50,000원 ▼1,500 -2.91%)가 제안한 '뉴스제휴 평가위원회(평가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앞서 두 회사는 지난달 말 언론계 주도의 독립적인 뉴스제휴 평가기구를 설립, 이를 통한 뉴스제휴 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평가위에서 언론단체 빠져야"

2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평가위 긴급 토론회'에 발제자로 참석한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평가위 구성의 가장 큰 문제점은 보수언론 중심의 현재 미디어 환경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위 구성이 미지수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신문협회, 인터넷신문협회, 온라인신문협회 등 언론단체들이 주축이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어뷰징(동일 뉴스 중복 전송)과 사이비 언론 문제는 포털 이전에 언론사 스스로 정화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주류 언론사들이 주도권을 쥔 언론단체들이 평가위에 참여하게 되면 중소 언론사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또 다른 발제자인 송경재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경희대 교수)은 "(포털이) 모든 언론 관련 단체를 망라하겠다는 것은 결국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모든 이해관계를 조정하겠다는 '현상 유지' 의도에 대한 의심이 든다"며 "평가위 제안은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하지만, 진행 방식과 참여단체, 포털의 책임 회피라는 측면을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폭넓은 의견수렴하고, 논의주제 늘려라"

평가위의 공정한 운영을 위해선 위원 구성에 앞서 다양한 의견수렴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진봉 교수는 "다양한 계층의 폭넓은 의견수렴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광범위한 언론 관련 단체들이 모여 평가위 구성과 운영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중동 등 보수 기득권 언론을 중심으로 포털을 재편하려는 시도가 있어선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경재 정책위원은 "평가위에서 뉴스제휴뿐 아니라 포털 전반의 모든 문제를 다루는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포털 뉴스서비스가 과연 미디어 생태계 발전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뷰징을 유발하는 '실시간 검색어'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도 포털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뷰징, 사이비 언론 등 부작용을 유발하는 포털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네이버·다음카카오 "언론단체 참여해야 실효성 있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언론단체 참여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김수 다음카카오 정책실장은 "자율규제인 평가위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언론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언론사 스스로 참여해야 실효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위는 현재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재현 네이버 대외협력실장은 "뉴스는 기업이 만들어내는 상품이지만 정부나 사법부가 규제할 수도, 판단할 수도 없다"며 "일개 기업인 포털이 어뷰징 언론사에 대해 제재하는 게 힘들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평가위를 제안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준비위원회 구성 단계부터 난항에 빠진 상태다. 앞서 두 회사는 신문협회, 온라인신문협회, 인터넷신문협회, 언론진흥재단, 언론학회 등 언론단체들을 중심으로 6월 중 준비위를 꾸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 단체 가운데 인터넷신문협회만 발표 당일 지지 의사를 밝혔을 뿐, 다른 단체들은 공식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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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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