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그룹 'K뱅크', 텐센트 '카카오' 지분 출자…초기 사업 노하우·韓中 공동 협업 사업 발굴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이 국내 처음 도입되는 인터넷전문은행에 파트너로 역할 한다. 공교롭게 예비인가사업자로 선정된 두 컨소시엄 ‘K뱅크’와 ‘카카오뱅크’에 각각 주주로 참여한 것.
알리바바 그룹은 금융투자 계열사인 앤트파이낸셜을 통해 KT가 주도하는 K뱅크 컨소시엄에 뒤늦게 합류했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페이’, ‘마이뱅크’의 모기업이기도 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초기 K뱅크에 합류했던 효성ITX와 노틸러스효성 등 효성 계열사들이 투자의사를 철회하면서 성사됐다. 중국 텐센트는 이보다 앞서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카카오뱅크에 참여한 상태였다.
텐센트와 알리바바 그룹은 국내에서 ‘중국의 큰 손’으로 통했다. 텐센트는 카카오, 넷마블, 네시삼십삼분, 파티게임즈, 카본아이드 등 국내 IT 기업을 대상으로 8000억원 이상 투자했다. 알리바바 그룹도 관계사인 앤트파이낸셜을 통해 뱅크웨어글로벌 등 국내 벤처기업에 투자해왔다.
텐센트의 카카오뱅크 투자 결정은 텐센트가 2대 주주로 있는 카카오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 그룹의 K뱅크 투자 결정은 앤트파이낸셜 지분 투자사이자 K뱅크에 합류한 뱅크웨어글로벌의 주선으로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업까지 침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이들의 지분 출자가 제한된 범위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경영 참여나 투자수익보다는 국내 인터넷뱅킹 사업자들과의 상호 ‘윈윈모델’을 탐색하기 위한 발 담그기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텐센트와 알리바바 그룹의 투자지분은 각각 4%와 2% 내외다. 경영 참여가 배제될 뿐 아니라 당장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들을 출자사로 끌어들임으로써 초창기 사업계획 수립 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전문은행과 핀테크 시장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다. 비금융권 기업과 외국 기업의 중국 금융시장 진출을 허용하는 등 파격적인 중국 정부 지원책에 힘입어 지난해 모바일 결제 시장만 1300조를 넘어섰다. 알리바바 그룹과 텐센트는 현지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과 핀테크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양 컨소시엄은 사업 초창기 이들 중국 기업들의 사업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는 한편 한·중간 금융 비즈니스 사업 연계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예컨대 K뱅크의 경우 알리페이와 제휴를 통해 방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송금,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스마트 한류’를 구상하고 있다.
김인회 KT전무는 30일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설명회에서 “알리페이를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동의를 받아 개인정보 등을 포함한 빅데이터와 중국 유니온페이와 제휴한 BC카드 등을 활용할 수 있다”며 “이렇게 할 경우 중국 관광객 대상 ‘스마트 관광’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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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측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은 “텐센트가 이미 중국 현지에서 인터넷은행 사업을 진행해 온 만큼, 앞으로 인터넷은행 사업을 추진하려는 카카오와 상호 비즈니스 시너지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