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이 이끄는 카카오 게임, 어떤 변화 이뤄질까

남궁훈이 이끄는 카카오 게임, 어떤 변화 이뤄질까

서진욱 기자
2015.12.22 07:15

카카오 CGO와 엔진 대표 겸임… 개발사 상생구조, 플랫폼 역량 강화 전망

남궁훈 카카오 CGO 겸 엔진 대표. /사진제공=엔진.
남궁훈 카카오 CGO 겸 엔진 대표. /사진제공=엔진.

남궁훈 현 엔진 대표가카카오(50,000원 ▼1,500 -2.91%)게임사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새로운 리더가 이끄는 카카오 게임사업에 어떤 변화가 이뤄질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는 지난 18일 CXO(최고경영자팀) 조직에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최고게임책임자(CGO)를 신설하고, 남궁훈 대표를 신임 CGO로 선임했다. 남궁 대표는 내년 1월부터 카카오 CGO와 엔진 대표를 겸임한다.

남궁 CGO는 "카카오 게임사업의 성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게임개발사와 퍼블리셔(배급사)의 관점에서 카카오 게임 플랫폼을 운영,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파트너들의 성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국내 모바일게임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핵심 매출원인 게임사업은 올 들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이 대규모 마케팅 집행을 통해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방식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카카오 게임사업 매출은 1분기 699억원, 2분기 540억원, 3분기 514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개발사와의 상생은 남궁 CGO가 이끌 변화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남궁 CGO는 지난 7월 게임 퍼블리싱 플랫폼 엔진 인수를 통해 게임사업가로 복귀한 이후 개발사가 중심이 되는 생태계 구축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개발사가 자사의 지적재산권(IP)을 독립적으로 소유할 수 있도록 보장하면서 이용자층, 마케팅, 라이브 서비스 등 퍼블리싱 기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퍼블리셔가 주도권을 갖고 IP, 나아가 지분까지 넘겨받는 대형 게임사와 차별화된 사업모델이다. 엔진 인수 당시 대규모 이용자층 확보가 최대 난점이었으나, 이번 인사로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을 직접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독립 개발사(개발)-엔진(퍼블리싱)-케이벤처그룹(투자)-카카오(플랫폼) 등으로 이뤄질 새로운 모바일게임 생태계는 개발사에 매력적인 선택지다. 자사의 IP를 보유하면서 대규모 이용자층을 활용해 게임을 배급할 수 있고, 벤처투자사(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남궁 CGO가 밝힌 추가 VC 유치가 완료될 경우 투자 여력도 늘어난다.

다만 이 생태계에서 카카오와 엔진의 역할이 어떻게 분배될지에 대해선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남궁 CGO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엔진의 미래에 대해선 이달 중, 카카오 게임의 방향성은 내년 1월 중 설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해 플랫폼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조치 역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남궁 CGO는 카카오와 개발사를 위한 'CBT(비공개 시범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CBT 플랫폼은 개발사들이 정식 출시 전 완성도부터 가상화폐를 활용해 수익모델(BM)까지 점검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카카오 게임의 완성도와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가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힌 이용자 맞춤형 마케팅 플랫폼 역시 퍼블리싱 역량 강화 조치의 일환이다. 이 플랫폼은 게이머들의 이용패턴을 분석해 게임별 맞춤형 마케팅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카카오게임샵에도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지난 4월 출시된 카카오게임샵은 개발사 65%, 카카오 25%, 이용자 혜택 10% 등 개발사에 유리한 수익배분 구조를 제시했으나,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게임하기의 대규모 이용자층은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지만, 개발사 입장에서는 변수가 많은 플랫폼이기도 하다"며 "카카오가 새로운 형태의 경쟁력 구축에 실패할 경우 수수료율 인하가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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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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