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엇갈린 운명

[기자수첩]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엇갈린 운명

이해인 기자
2016.02.17 03:00

'#RIPTwitter'(트위터는 죽었다)

최근 트위터에 올라오는 '해시태그'다. '해시태그'란 게시 글이 특정 주제에 대한 글임을 알리는 일종의 '꼬리표'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트위터는 죽었다'는 주제의 글을 올렸을까.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최근 발표한 실적에 단초가 있다.

트위터의 지난해 4분기 월평균이용자수(MAU)는 3억2000만명. 전분기와 동일한 수치로, 0% 성장률을 기록했다. MAU는 로그인해서 서비스를 이용한 월간 이용자 수로, 인터넷 서비스의 주된 성장 척도다. 문자 메시지 이용자 수도 전분기 보다 200만명 줄었다. 이를 두고 트위터가 성장 정체 국면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트위터의 꽁무니를 쫓던 페이스북은 정반대다. 같은 시기 페이스북의 MAU는 15억명에 육박했다. 트위터의 5배 수준이다. 매출도 페이스북이 트위터의 8배 규모로 훌쩍 커졌다. 두 기업의 엇갈린 운명. 트위터에는 수년 새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관련 업계에서는 트위터의 쇠락 이유로 '변화에 대한 거부'를 꼽는다. 급변하는 환경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면서 일어난 사태라는 것이다. 스마트폰대중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생 생활이 되어버린 요즘, 생각이나 일상을 나누는 도구가 텍스트를 넘어 사진, 영상으로 크게 다양해졌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공유하기가 여전히 번거롭다. 트위터의 MAU가 이 바닥 '신입'인 인스타그램에도 뒤쳐지는 모습은 이를 방증한다. 최근에 초기화면과 중요도 순으로 노출방식을 바꾸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전략은 과거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페이스북은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뿐 아니라 360도 동영상 VR 등 다양한 영역으로 소통 도구를 다양화하며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변화를 무시한 기업들의 몰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디지털카메라를 가장 먼저 발명해 놓고도 현실에 안주한 코닥부터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지 못한 노키아 등 수 없는 '예제'들이 넘쳐난다.

주목해야 할 점은 쇠락으로 치닫는 시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닥은 십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역전 시점은 불과 3~4년이었다.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하고 있는지를 체감하게 한다.

최근 IT업계를 둘러싼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5세대이동통신망부터 가상현실(VR)까지 다양한 신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 이용자들의 요구도 달라진다. 생존을 위한 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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