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러시아 생리학자 이반 페트로비치 파블로프 사망


1902년, 한 러시아 과학자가 타액이 입 밖으로 나오도록 수술한 개로 침샘을 연구하던 중 사육사의 발소리로 개가 침을 흘리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이와 관련된 실험을 시작했고, 먹이를 줄 때 종을 치다가 먹이 없이 종소리만 울려도 개가 침을 흘리는 것을 발견했다.
'고전적 조건화 실험'을 불리는 이 실험은 '조건 반사'라는 개념을 정립시키며 대뇌 생리학의 길을 연 계기가 됐다. 2년 뒤 소화액 분비의 신경지배를 해명한 업적을 인정받아 러시아인 최초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이 과학자는 이반 페트로비치 파블로프(Ivan Petrovich Pavlov)다. '파블로프의 개'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그는 80년 전 오늘(2월 27일)생을 마감했다.
러시아 라쟌에서 태어난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 의학아카데미를 졸업하고 육군 군의학교 내과연구실에서 연구생활을 시작했다. 1890년부터 1924년까지 임피리얼 의학아카데미 생리학 교수로 일한다. 파블로프는 고전적 조건화 실험 외에도 생리학 이론과 실험, 나아가 행동심리학에까지 큰 공헌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공산주의에 반대하는 과학자로도 알려졌다. 국제적인 명성이 높았던 68세 때 공산 혁명을 맞이했던 그는 블라드미르 레닌에게 연구소를 해외로 옮기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배급의 특혜를 거부했다. 파블로프는 미국을 방문해 공산주의를 공공연히 비난했고 성직자의 자녀들이 의학 아카데미에서 축출되자 자신도 대학교수직을 사임한다.
그는 레닌에 이어 권력을 잡은 이오시프 스탈린에게도 탄압 행위를 비난하는 항의 편지를 보냈다. 자신의 실험 연구소가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었지만 공산주의자 학자가 연구소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가 남긴 주요 저서로는 '대뇌 양 반구의 작용에 관한 강의' '조건반사학 강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