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을 꿰뚫는 광고?"…인공지능 마케팅을 論하다

"내맘을 꿰뚫는 광고?"…인공지능 마케팅을 論하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지민 기자
2016.03.24 06:02

[어도비서밋2016]머신러닝·O2O 결합한 新디지털 마케팅 전략…나라옌 대표 "인간과 기계 위대한 일 함께 해낼 것"

/사진=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201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어도비
/사진=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대표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201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제공=어도비

“여러분, 이 가방 속에 어떤 것을 넣어볼까요?”

평범해 보이는 장바구니를 든 연사가 관중을 향해 이렇게 묻자 사람들은 파란색 헬멧을 지목했다. 장바구니 안에 헬멧을 넣자마자 연사 옆에 세워진 모니터에 제품명과 가격 등의 정보가 떴다. 청중들 사이에 “아!”하는 탄성이 일제히 터져 나왔다. 조금 지나 무대 끝에서 테슬라 검정 세단이 등장했다. 차를 운전해 무대에 오른 남성은 스마트폰으로 차 안에서 던킨도너츠를 주문하고 결제도 끝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에서 막을 연 ‘어도비 서밋 2016’. 이 날 행사는 디지털 마케팅 기술의 진화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이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비스를 접목한 O2O(Online to Offline), 저전력 블루투스를 이용한 비콘, 더 나아가 가상현실(VR), 머신러닝(기계학습) 등 미래기술들이 동원됐다. ‘포토샵’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SW)로 유명한 어도비는 디지털 마케팅 분야에서도 선두주자다.

◇머신러닝 기반 신개념 마케팅…어도비 대표 “인간과 기계가 위대한 일 할 수 있을 것”

'머신러닝’. 1만여 명의 컨퍼런스 참석자 앞에서 어도비가 꺼내 든 화두다. 기계가 스스로 학습을 해 인간이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머신러닝은 인공지능(AI)의 핵심 기술로, 미래 사회의 대변혁을 이끌 기폭제로 주목받고 있다. 어도비는 이날 머신러닝 기술 기반의 ‘데이터사이언스’를 공개했다. SW가 고객의 축적된 경험들을 학습하고 이를 통해 향후 마케팅 전략을 제시해주는 서비스다.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대표는 “디지털 방식으로 쌓인 경험은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놨다. 로봇이 인간의 직관을 뛰어넘는 마케팅을 할 수는 없겠지만, 인간과 기계가 함께 위대한 일을 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사이언스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단순히 신기술에 의존한 분석이 아닌 인간 사고의 전문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어도비가 머신러닝이라는 단어 대신 데이터사이언스라는 포괄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사에 제공하는 ‘디지털애널리틱스’ 분야를 총괄하는 네이트 스미스 메니저는 “머신러닝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학습에 그친다면 데이터사이언스는 머신러닝과 같은 기술에 우리의 전문성을 더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닥칠 수 있는 부분을 예상하고 그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O2O, VR 등과 접목한 신개념 마케팅의 현주소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조연설 무대에서는 어도비 마케팅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효과를 톡톡히 본 맥도날드의 사례가 소개됐다. 무대에 오른 데보라 월 맥도날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맥도날드 매장 안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1800만명의 고객들의 행동 패턴을 파악해 마케팅에 활용했더니 모바일 클릭을 통한 구매율이 이전에 비해 380%나 향상 됐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자동차에서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하는 드라이브스루 서비스에 이어 최근 해피밀박스에 VR 서비스를 도입했다.

◇마케팅 중심은 여전히 '사람'…IoT 시대엔 Io'ME' 전략

"디지털마케팅은 사람이 전부입니다." 직접 자동차를 몰고 무대에 오른 어도비 디지털마케팅 총괄 브래드 랜처 수석부사장은 "기업용 SW 시장에서 고객들의 체험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가 '제3의 물결'로 다가왔다"며 "체험형 비즈니스의 핵심은 사람을 중심에 두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어도비가 사물 간 연결을 강조하는 IoT(사물인터넷) 시대 속에서 '개인(나)'을 강조하는 의미의 Io'ME(미)'를 외치는 이유다. 다양한 신시굴이 마케팅의 판을 흔들고 있지만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 재확인된 셈이다.

그는 환경의 변화에 따라 마케팅 서비스가 플랫폼화 돼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모바일, PC 뿐 아니라 시계, 자동차까지 다양한 기기를 통해 사람들의 경험이 축적되면서 포괄적인 접근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제품,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회사는 물론 마케팅, 컨설팅을 담당하는 업체들 간 협력 관계가 어느 때보다 공고해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랜처 수석부사장은 "이전까지 디지털마케팅에서 개별 솔루션을 구성하는 SW의 중요성이 강조됐다면 이제는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총체적인 플랫폼으로서 역할이 필요하다"며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곳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사람들의 관심을 제대로 스토리텔링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4회째를 맞는 서밋은 다양한 업계 종사자들이 참여,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서밋 둘째 날인 23일에는 영화배우에서 평화전도사로 영역을 넓힌 조지클루니, 미국 여자축구의 전설 애비 웜바크, 마텔사의 리차드 딕슨 대표 등 유명인사들이 연설자로 나서 디지털 시대의 성공적인 브랜딩 전략 경험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