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파괴' 아마존, '정가 판매'로 패션까지 품는다

'가격 파괴' 아마존, '정가 판매'로 패션까지 품는다

하세린 기자
2016.04.07 10:29

빅데이터로 인기 상품·사이즈 추천에 프라임 회원에겐 무료 반품 혜택까지

아마존이 매일 저녁 홈페이지에서 생중계하는 '홈쇼핑'풍 인터넷 방송 '스타일코드라이브'의 한 장면. 사진=월스트리트저널 동영상 캡처
아마존이 매일 저녁 홈페이지에서 생중계하는 '홈쇼핑'풍 인터넷 방송 '스타일코드라이브'의 한 장면. 사진=월스트리트저널 동영상 캡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패션 브랜드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정가 판매 전략에 나섰다. 그동안 책이나 생필품에 대한 파격적인 할인정책을 써왔던 아마존의 기존 전략과 정면 대치하는 것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년간 아마존의 구애를 거절해왔던 의류 소매업체들이 이에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라코스테의 조엘 그륀베르크 북미지역 CEO(현지시간)는 "아마존은 의류 사업이 (책, 전자제품 등) 자신의 핵심 사업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아마존은 제품이 팔리지 않으면 소폭 가격을 내리기도 하지만 폭탄세일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옷은 직접 입어보고 사야 한다는 소비자 성향이 강해 그동안 패션 분야는 전자상거래에서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제품의 65%가 온라인에서 판매된 반면, 의류의 경우 15%만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팔렸다.

그러나 다른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의류 소비자들도 이제 인터넷 쇼핑의 편의성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 아마존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스타일이나 사이즈 등을 추천하고, 상황에 따라 최적 가격을 제시하면서 고객 타겟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유료 프라임서비스 회원에게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을 제공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매일 저녁 아마존 사이트에서 '홈쇼핑'풍 방송을 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시도하는 것은 물론, 남성 신발과 여성 드레스 등의 분야에서 자체 브랜드까지 제작해 판매중이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최근 매출 부진에 시달려온 의류 소매업체들도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통해 수익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미국 스탈워츠백화점을 포함해 캘빈클라인, 라코스테, 니콜 밀러, 케이트 스페이드 등 수십개의 브랜드가 아마존에 직접 납품을 하고 있다.

일부 유럽의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나이키와 토리버치 등 일부 패션 브랜드는 여전히 아마존 입점에 회의적이다. 아마존의 '가격할인' 이미지와 더 낮은 가격으로 상품이 재판매될 가능성 등을 우려한 탓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이같은 의류사업 확장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미국 투자은행 코웬앤코에 따르면 아마존의 의류사업 부문 매출은 2020년에 520억달러(약 60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내년에 아마존이 미국 메이시백화점을 앞지를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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