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은 로봇답게 인간은 인간답게"…과학자들이 전하는 로봇시대 대처법

"로봇은 로봇답게 인간은 인간답게"…과학자들이 전하는 로봇시대 대처법

김지민 기자
2016.07.25 08:48

"10년 내 소셜로봇 나올 것…기계에 적합한 일 시키고 인간이 최종 판단 내릴 때 공존 가능"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

#. '흠…처음 본 얼굴인데…혹시 도둑 아닐까…문을 열어주지 말아야겠어.'

기억 회로에 입력되지 않은 인간의 얼굴을 인지하고 판단까지 하는 이른바 '로봇 대문'이 등장할 날이 머지 않았다. 인공지능(AI)이 가미된 로봇이 활개를 펼칠 이른바 로보타이제이션(Robotization) 시대를 살아갈 우리는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까. 지난 22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림원탁토론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로봇기술의 전략과 대응을 주제로 한 얘기들이 오갔다.

이날 '로봇기술과 미래'라는 주제 발표로 서문을 연 오준호 교수(사진)는 "지금의 인텔리전스 서비스 로봇은 1960년대 산업용 로봇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며 "로봇 기술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와 기술 수준의 차이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시장에 로봇을 내놓기에는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일 수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시장이 미래에 있기 때문에 열심히 뛴다면 큰 시장을 따라 잡을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오 교수는 로봇이 '네트워크·인텔리전스·모빌리티'라는 세 가지 트렌드의 총화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동차 자체를 로봇으로 만들어 자동차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하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이 세 가지 특징을 모두 담고 있다.

신경철 유진로봇틱스 대표이사도 로봇 기술에 AI기술이 발 빠르게 접목돼 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소셜 인터렉션 기술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등과 접목해 로봇으로 구현될 것으로 본다"며 "5~10년 정도 지나면 내가 하는 말을 알아듣는 로봇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AI를 내재한 로봇의 발전 가능성을 대비한 전략 수립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이석한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선진국이 로봇을 하나의 전략 기술로 선정하고 있는 이유는 지금이 변곡점에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로봇의 발목을 잡은 AI기술과 가격경쟁력 두 가지를 해결하는 주변기술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여러 번 나왔다. 이석한 교수는 "산업용 로봇이 일본에서는 1년에 20만대 정도 팔리고 중국에서는 8만대, 우리나라에서 6만대 정도 쓰일 정도로 자동화가 상당히 빨리 진행되고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로봇을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자체 기술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전문가인 장병탁 서울대 교수는 "사실 무인자동차가 길에 처음 나오고 왓슨과 시리가 나온 2011년이 이미 변곡점이었을텐데 그때 우리는 많은 것을 놓쳤다"며 "우리는 세계적인 가전회사와 자동차 회사 등 제조업이 강하다는 점을 내세워 치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빌리티 기능과 함께 로봇이 갖춰야 할 필수요소인 자동화를 둘러싼 딜레마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자동화는 생활의 편리함을 안겨주지만 인간끼리 교감하는 감정은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준호 교수는 "로봇은 로봇답게 인간은 인간다워야 공종할 수 있다"며 "기계와 공존하기 위해서는 기계에 적합한 일을 시키고 인간이 최종 판단을 내리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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