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예약大戰', 미용시장서 점화

네이버 vs 카카오 '예약大戰', 미용시장서 점화

이해인 기자, 서진욱 기자
2016.07.25 03:37

미용시장 7조원, O2O 블루오션으로 부상… 양사 지도 중심 예약서비스 예고

인터넷서비스 투톱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미용 예약 서비스를 놓고 숙명의 대결을 펼친다. 그동안 직접적인 대결보다 각자의 전문 영역에 주력해왔다면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사업이 확장되면서 상충하는 영역이 발생한 것.

네이버는 O2O 사업을 직접 하기보다 미용업계 중소상공인들이 스스로 들어오게 한다는 입장이지만 지도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두 회사의 '예약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네이버 vs 카카오, 7조 미용시장 정면승부=O2O 사업에 적극적인 카카오가 먼저 '카카오헤어샵'으로 승부를 띄웠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 서비스로 자신감이 붙은 상황이다. 이용자들은 카카오헤어샵에서 원하는 시술과 가격, 서비스 형태 등을 미리 비교할 수 있다. 또 모바일에서 예약 가능한 시간을 확인하고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두 달간의 CBT(비공개베타테스트) 이후 출시된 ‘카카오헤어샵’은 초기 반응이 나쁘지 않다. 앞서 O2O 서비스 런칭 과정에서 부딪힌 난제들이 노하우로 축적돼 미용실과 고객들의 평가가 모두 양호하다.

네이버 역시 관련 사업을 준비하면서 정면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긴장감도 느껴진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헤어샵'의 출시가 예정보다 늦어진 것을 놓고 네이버와의 대결을 앞두고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아직 미용예약 서비스에 대한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미용실 고객관리전문업체(CRM) 핸드에스오에스와 손잡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기능은 네이버의 지역정보 서비스인 네이버플레이스에 추가될 예정이다. 다만, 네이버는 O2O 마케팅을 직접 하기보다 예약 및 결제 시스템을 중소상공인에게 열어놓고 필요한 사업자들이 스스로 들어오게 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가장 잘하는 검색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며 “네이버의 ‘톡톡’ 서비스를 이용해 모바일로 헤어 스타일 상담까지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O2O 블루오션 잡아라…예약전쟁 '스타트'=네이버와 카카오가 미용 시장을 동시에 조준하는 이유는 커지는 시장 규모와 함께 비효율적인 시장 특성 때문이다. 미용 시장은 소득 수준의 증가와 남성의 미용 욕구 증가로 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현재 시장규모는 약 7조원. 전국 헤어숍 수도 서비스업 단일 업종 중 가장 많은 10만여 곳으로 추정된다.

시장규모는 큰 반면 아직 IT 기술과 융합되지 못했다는 점이 두 기업을 사로잡은 대목이다. 미용실 이용자들은 예약 과정이 번거로워 예약 없이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모바일 예약 시스템으로 간결화할 경우 사용자와 서비스 제공자 모두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미용실 사업자들은 매출 증대 효과도 동시에 거둘 수 있다.

한 VC(벤처캐피탈) 관계자는 “O2O 사업은 이용자와 공급자 간 매칭이 잘 이뤄지지 않는 시장에서 효과가 배가된다”며 “미용실은 아직 모바일 기술이 접목되지 않은 알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O2O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향후 예약 관련 서비스에서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곳 모두 검색부터 예약·결제가 한번에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해 지도 기반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O2O 붐이 한풀 꺾이긴 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라면 기술이나 자금 측면에서 아직 공략해볼 시장이 많다”며 “특히 이제 막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는 네이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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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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