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아닌 마음 전해요"…카카오톡 선물하기 '주목'

"상품 아닌 마음 전해요"…카카오톡 선물하기 '주목'

이해인 기자
2016.07.26 03:00

모바일 새로운 선물 문화로 안착… "전 연령 아우르는 '마음 전달 플랫폼'으로 발전"

손동익 카카오 커머스사업팀장/ 사진=카카오
손동익 카카오 커머스사업팀장/ 사진=카카오

#대학 졸업 후 2년째 취업 준비 중인 20대 김모씨. 이 자취방에서 벌써 두 번째 여름이지만 유난히 덥게 느껴진다. 생활비 걱정에 에어컨을 키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 자신의 생일이라는 것도 잊은 채 더운 방에서 공부를 하던 김씨는 고향 친구에게서 메시지 한 통을 받는다. '생일 축하한다. 밥 거르지 마.' 짧막한 문장과 함께 도착한 카톡에는 '생일상'을 배송받을 주소를 적으라는 메시지가 함께 뜬다. 다음날 김씨는 고운 노란색 상자에 담긴 '생일상'을 받아 든다. 비록 인스턴트 음식이지만 하얀 쌀밥부터 반찬, 미역국까지 가득 차있다. 순간 김씨의 가슴 한구석이 찡하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생일상'을 받은 한 취준생의 사연이다. '선물하기'는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선보인 2010년 연말에 론칭한 모바일 커머스 상품이다. 카톡 친구들과 간편하게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만의 서비스다. 최근 바쁜 현대인들 사이 '마음을 전하는 방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손동익 카카오 커머스사업팀장(이사)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다른 모바일 커머스와 달리 '선물'에 특화된 서비스"라며 "야근부터 잦은 술자리, 주말근무 등 약속 한 번 잡기 힘든 현대인들이 조금 더 쉽게 마음을 전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톡 선물하기 입점된 브랜드 수는 2000여개. 등록 상품 수는 10만여개에 달한다. 베이커리, 커피, 아이스크림 등 소소한 간식부터 노트북 등 가격이 상당한 제품들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김씨의 사연 처럼 재치가 넘치는 '생일상'이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한 '직급별 선물상자' 등을 기획,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편리함과 가치를 인정받으며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카카오 총 매출 중 선물하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9%에 육박한다. 카카오의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

초반부터 사업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는 명을 받고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각종 주요 사업에 밀려 약 4년의 '무명'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메신저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하듯, 마음을 이을 수 있는 '선물'에 집중한 결과 지금의 무게를 갖게 됐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선물하기 서비스를 모바일 시대 새로운 선물의 방법으로 키워간다는 계획이다. 선물 수요가 많은 추석이나 설 등의 명절에 품격을 갖춘 선물도 갖춰 백화점 등을 방문할 필요 없이 간편하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손 팀장은 "올해 상반기 40대의 선물하기 구매율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커졌다"며 "격식을 갖춘 고품질 상품도 준비해 전 연령을 아우르는 '마음 전달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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