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지도 제작 선언… 구글지도 맞선 경쟁 본격화

우버, 지도 제작 선언… 구글지도 맞선 경쟁 본격화

서진욱 기자
2016.08.01 13:34

지도 제작 돌입한 우버, '히어' 인수 독일車 3사… 국내 '지도 국외 반출' 결론 '관건'

'우버' 앱 사용화면. /사진=우버.
'우버' 앱 사용화면. /사진=우버.

글로벌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자체 지도 제작을 선언하고 구글 지도 대체에 나선다. 자율주행차, 드론 등 신사업의 핵심 기반인 지도 기술력 확보를 위한 기업들 간 경쟁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조짐이다.

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버는 5억달러(약 5500억원)를 투자해 전 세계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과 멕시코에서 진행 중인 지도 제작 작업을 전 세계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우버는 초기 투자자인 구글 지도를 활용해 전 세계적인 차량공유 서비스로 성장했다. 구글 지도는 전 세계 대부분 국가의 지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종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접목한 글로벌 플랫폼이다. 하지만 우버는 구글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경쟁이 불가피하자 자체 지도를 확보, 향후 사업 위험성을 낮추기로 결정했다.

앞서 우버는 구글의 지도 관련 핵심 인력을 잇따라 영입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사우디 국부펀드로부터 35억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 자체 지도 개발을 위한 실탄도 확보했다.

독일 자동차 업체들 역시 구글에 맞서 자체 지도 확보에 나섰다. 아우디·다임러·BMW 등 3사는 지난해 7월 노키아로부터 25억유로(당시 약 3조원)에 지도 제작 업체 히어(Here)를 인수했다. 당시 우버와 마이크로소프트(MS), 바이두, 텐센트 등 ICT 기업들이 히어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자동차 업체와 ICT 기업들 간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경쟁을 앞둔 상황에서 독일 3사는 히어 인수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무인 배송 시스템 구축에 나선 아마존은 히어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다. 히어와 독일 3사와 협력해 자율주행차 개발에 나서기 위한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다. 해당 업체들을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AWS) 고객사로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구글 지도의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한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SK텔레콤 등 업체들이 지도 기반 사업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 지도' 앱에 콜택시, 내비게이션 등 기능을 탑재해 서비스 확장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네이버와 그린카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커넥티드 카(인터넷을 기반으로 자동차 시스템과 IT 기술을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와 지도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카카오는 올 하반기 중 3차원 입체 정보를 활용한 신규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리 정보를 평면적으로 보여준 기존 지도와 달리 건물 높낮이, 지형 표고 등 3차원 입체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다. 이를 위해 최근 국토교통부와 '공간정보산업 진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9일부터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을 전 국민에게 무료 개방했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교통 플랫폼 사업에 나서겠다는 의도다. 'T맵'은 무료 개방 1주일 만에 타사 가입자 43만명을 확보했다.

국내 업체들은 구글의 지도 데이터 국외 반출 요청에 대해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구글이 상세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펼칠 경우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구글은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에 국내 서버를 두지 않고, 상세 지도 데이터를 해외로 가져갈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이달 중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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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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