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 인프라 활용분야 무궁무진…기술이전해 中企 해외진출 도울 것"

"슈퍼컴 인프라 활용분야 무궁무진…기술이전해 中企 해외진출 도울 것"

대전=류준영 기자
2016.08.29 03:00

조민수 KISTI 재난대응HPC센터장…최종단계 4.0 연구 2023년 마무리

“최종 단계인 4.0 버전 연구가 완성될 2023년까지 계속 참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때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꿈만 같겠다."

슈퍼컴퓨터 연구 20년 한 길을 걸어온 조민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재난대응HPC센터장의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마지막 길도 지금의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다.

조민수 센터장은 대학원 석사과정(1988~1990년)때부터 슈퍼컴퓨터 1호기를 능숙하게 다뤘다. 그의 박사논문은 슈퍼컴퓨터 2호기로 작성한 것이다.

“모뎀 방식이던 인터넷 속도가 2400~9600bps(1초에 전송할 수 있는 비트 수)때부터 슈퍼컴퓨터를 썼죠. 네트워크 속도가 너무 느려서 슈퍼컴퓨터에서 실험한 결과를 대전에서 서울까지 테이프로 받아와야 하던 시절이었어요. 지금은 기가인터넷 등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지구 반대편의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자신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됐죠. 통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슈퍼컴퓨터의 활용도도 참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조민수 센터장/사진=KISTI
조민수 센터장/사진=KISTI

조민수 센터장이 이끌어온 HPC(고성능컴퓨팅) 기반 ‘태풍-해일-홍수 재난 대응 의사결정지원시스템’ 구축 개발 사업이 성공 목전에 이르렀다. 이는 지구 환경 관측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얻은 예측 결과를 알기 쉽게 제공하는 빅데이터·HPC·융합현실(MR·merged reality) 기반의 슈퍼컴퓨터 프로세서다.

현 개발중인 3.0 버전은 실전 배치용으로 2018년 연구개발이 마무리된다. 이후 4.0 버전은 범 부처의 관측자료를 수집하고, 예측자료를 생산하며, 의사결정 지원에 필요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재난 대응 공통플랫폼’ 구조로 더욱 고도화될 계획이다.

‘재난 대응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의 밑그림은 2007년부터 그려지기 시작했다. 조 센터장은 당시 KISTI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제1회 모험창의과제 제안 공모전’에서 ‘자연재해 위기대응 의사결정개선시스템 개발 전략기획 연구’를 제안, 1등을 차지했다.

“제 백그라운드는 기상학입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죠. 공모전 1등은 연구비 3000만원을 지원받게 돼 있는 데, 저는 선행 연구비로 3000만원을 더 받았어요. 기관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많이 받았다는 얘기죠.”

2011년 제정된 슈퍼컴퓨터 육성법은 조민수 센터장의 연구에 힘을 실어줬다. 이 법은 우리나라도 외국 못지 않은 슈퍼컴퓨터 자원을 확보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당시 도입된 ‘슈퍼컴퓨터 4호기’는 조 센터장 연구의 기반이 됐고, 지금도 우리나라의 유일한 고성능 연구용 컴퓨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초고속컴퓨팅법이 발효된 뒤 저는 슈퍼컴퓨팅센터장을 맡게 됐죠. 우리가 슈퍼컴을 이용해 무엇인가 다른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더욱 구체화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이를테면 슈퍼컴퓨터 4호기는 한국수자원공사의 다목적땜 강우예측에 활용됐습니다. 예보지역을 기존 댐 유역 외에 4대강 유역으로 확대하고, 분석 단위를 기존 30km에서 3km 범위로 더욱 세밀하게 할 수 있게 됐죠. 슈퍼컴퓨터를 통해 우리나라 물 관리 체계의 신뢰성을 높인 계기라고 볼 수 있어요.”

조 센터장은 데이터 개방에 가장 적극적이며, 전 지구적으로 협업이 가장 잘 이뤄지는 기상관측·예측분야에서 슈퍼컴퓨터의 능력이 200% 이상 발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 슈퍼컴 인프라로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시장에서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어요. 이때 기상청의 소개로 GEO(Group on Earth Observation, 지구관측그룹) 활동을 알게 됐고, 그것이 지금의 재난 대응 의사결정지원시스템 연구의 시발점이 됐죠.”

GEO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지구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2005년 제3차 지구관측정상회의때 설립됐다. 대기와 해양, 생물다양성, 생태계, 농업, 보건 등 9개 주요부문에 대한 관측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가 개발한 재난 대응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은 GEO가 추진하는 전지구관측시스템에 연동할 수 있어요. 슈퍼컴퓨터를 통한 모델링 작업은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분야로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앞으로 우리가 가진 기술을 중소·중견 기상업체에 이전해 기상기후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도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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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미래사업부) 차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석사 졸업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 ·(저서)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공저, 한스미디어) ■전문분야 -벤처·스타트업 사업모델 및 경영·홍보 컨설팅 -기술 창업(후속 R&D 분야) 자문 -과학기술 R&D 정책 분야 컨설팅 -과학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쓰기 강연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자문 -AI시대 기술경영 및 혁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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