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특정 공시에 숨은 투자정보 낱낱이 분석한다...카카오의 새 시도

[단독]특정 공시에 숨은 투자정보 낱낱이 분석한다...카카오의 새 시도

백지수 기자
2021.11.17 04:00
카카오 i Search Knowledge Graph 시제품 시연 장면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 i Search Knowledge Graph 시제품 시연 장면 /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가 포털 검색에 사용하던 '지식그래프' 기술을 활용해 기업용 지식플랫폼 사업에 나선다. 지식그래프는 마인드 맵처럼 서로 관계가 있는 데이터를 연결해 네트워크 형태로 구조화하는 정보 처리 기술이다. 국내에서 기업용 지식그래프를 플랫폼으로 개발해 판매하는 사례는 처음이다.

16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내년 중 클라우드 기반 기업용 플랫폼인 '카카오i 서치 날리지그래프'(Search Knowledge Graph, 이하 '카카오i 지식그래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기업 공시 정보와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사전 데이터로 만든 지식그래프 프로토타입(시제품)을 17일 카카오 연례 개발자 행사 '이프카카오(if Kakao)'에서 공개한다.

카카오i 지식그래프는 기업들이 지식그래프 전문가를 채용하거나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IT서비스를 맡기지 않아도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시스템(RDBMS) 형태로 저장돼 있던 자사 내부 데이터를 지식그래프로 재구조화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9월29일 관련 특허도 등록했다.

지식그래프는 구글이 2012년 구글 영문 검색에서 처음 선보인 인공지능(AI) 자연어 처리 기반 지식 구조화 기술이다. 기존에는 '방탄소년단 지민의 고교 동문 연예인' 같은 정보를 찾으려면 '방탄소년단 지민 고등학교'를 먼저 검색해 지민의 모교가 한국예고임을 알아낸 뒤 '한국예고 출신 연예인'을 검색해야 했다. 검색어 사이에 연결 관계가 나타나지 않아 검색을 반복해야한다. 지식그래프는 '방탄소년단 지민'만 검색해도 모교와 그 모교 출신 인물 간의 관계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다. 카카오도 2017년부터 인물검색 등에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를 기업 데이터용 검색 서비스로 확장한다. 기업 공시와 같은 공공 데이터를 지식그래프로 우선 구조화할 계획이다. 이렇게되면 기업에 대한 분석이 한결 용이해진다. 가령 카카오가 투자한 회사들의 재무 정보와 투자 정보를 알고 싶다면 현재는 카카오 사업보고서를 검색해 열고 사람이 직접 표를 읽어 내려가면서 분석해야한다. 반면 지식그래프는 클릭 몇 번으로 카카오가 투자한 회사가 또 다른 기업으로부터 투자받은 내역까지도 그래프 형태로 시각화해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공공데이터를 최대한 지식그래프화해 기업들이 재무·인사·구매·판매 등 내부 데이터와 결합해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지식그래프 활용이 늘고있다. 대표적으로 백신업체 아스트라제네카는 신약 후보 물질이 효능을 보인 증세의 기존 치료약과 그 치료약이 치료할 수 있던 다른 증세나 부작용을 파악하는데 이를 활용했다. 아울러 웰스파고·JP모건체이스 등 글로벌 금융 기업들은 투자대상 기업을 발굴할 때 지식그래프로 기업 정보를 분석한다. 알리바바의 상품 추천 서비스에도 지식그래프가 사용되고 있다. 수분크림을 구매한 사람에게는 연관 상품으로 분류한 미스트도 함께 추천하는 식이다.

남기훈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지식그래프팀장은 "지식그래프 플랫폼을 기업용 PaaS(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플랫폼)로 구축해 시장에 확산하려는 노력은 카카오가 처음"이라며 "개발 인력이 부족한 회사에서도 편리하게 지식그래프를 구축하고 조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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