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스틴 기븐스 KAIST 교수
"질문 전 '이걸 궁금해도 되나' 고민하기도"
"실수 용납 안 하는 입시가 두려움 만들어"

오스틴 기븐스 KAIST 교수는 과학과 사회의 접점에 있다. KAIST 석·박사생의 과학 논문을 전공이 아닌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교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연구 논문을 들여다보는 그에게 KAIST 학생들 첫인상은 '천재'에 가까웠다. 그러나 동시에 학생들이 질문과 실수를 두려워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 3일 KAIST 대전 본원에서 만난 기븐스 교수는 "한국 학생들이 실수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수능과 시험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한 문제를 틀리면 곧바로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때때로 '내가 이걸 궁금해도 되나'라는 생각을 한다"며 "질문하면 실수를 할까봐 말을 안 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기븐스 교수는 2016년 KAIST 어학센터 교수로 부임했다. 이때부터 학생들에게 영어 논문 작성을 위한 강의를 하고, 연구 논문 교정을 하고 있다. 원자력 전공 등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과학 작문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기븐스 교수는 이광형 KAIST 총장이 말하는 '실수를 용인하는 문화'가 시의적절하다고 했다. 이 총장은 경쟁보다 '남과 다름'을 강조하고 있다. 남과 달라야 고유한 질문이 나오고, 최초 연구가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최초 연구에선 실수가 필연이고, 이를 받아들이는 캠퍼스 문화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기븐스 교수는 "KAIST 학생들은 호기심이 매우 많아 보이고 기꺼이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노력한다"며 "그래서 수업 때 학생들이 모른다고 하면 '좋은 답이다, 이제부터 배우는 것밖에 남지 않았다'고 독려한다"고 했다.

기븐스 교수는 2014년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초기에는 '1년만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왔다가 7년째 대전 생활 중이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1년간 영어 컨설턴트 일을 하다가 KAIST 교수로 5년째 생활 중이다. 지금은 부캐릭터로 '먹는 방송 유튜버'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5년 전부터 먹방을 찍어 한국 문화도 알리고 있다. '주는대로 먹는다'(Eating What is Given)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새로운 나라에 가면 문화든 음식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고언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전국의 소도시를 돌며 찍은 먹방만 260여 개, 구독자는 10만명에 달한다. 그는 한국 음식 중 족발, 닭갈비, 순대를 좋아한다고 했다. 독특한 로컬 음식으로는 전라도 생닭똥집, 강원도 도치 알탕 등을 꼽았다. 강원도 곰치와 도치는 제철을 맞았다며 추천까지 했다.
기븐스 교수는 "새로운 나라에 가면 그 나라의 문화를 온전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한국의 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음식의 맛을 알게 되고 생활이 풍족해진다고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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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어 공부법에 대해서도 "두려워하지 말고 영어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면서 "영어 문법책이 아니더라도 원서 읽기, 드라마 보기 등 사람마다 즐길 수 있는 방식을 찾아 문화에 익숙해지면 실력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