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ET '2024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결과

과학기술 분야에서 일하는 국내 여성 연구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다만 비정규직 비율은 여전히 높고, 고위직 비중은 낮아 구조적 한계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이 발표한 '2024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과학기술 분야 여성 연구자는 약 27만2000명으로 전체 연구인력의 23.7%를 차지했다. 2023년보다 0.6%포인트, 2020년과 비교하면 2.2%포인트 늘었다.
이번 조사는 이공계 대학 271곳, 공공연구기관 222곳, 100인 이상 민간기업 연구기관 4645곳 등 전국 과학기술 분야 연구기관 5138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여성 연구자가 가장 많이 재직한 기관은 이공계 대학이었다. 이공계 대학 내 여성 연구자 비율은 30.0%로 집계됐다.
고용 안정성은 일부 개선됐다. 교수와 선임연구원 등 정규직으로 고용된 여성 비율은 2024년 기준 67.6%로 2013년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나 남성과 비교하면 격차는 여전했다. 남성 연구자는 81.8%가 정규직, 18.2%가 비정규직이었다. 반면 여성 연구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2013년부터 2024년까지 큰 변화 없이 30% 안팎에 머물렀다.

이같은 차이는 대학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이공계 대학 전임교수 중 여성 비율은 전체의 21.7%로 '매우 낮음' 수준으로 분석됐다. 강사 중 여성 비율은 46.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성 전임교수는 대부분 자연 계열에 포진해 있었다. 이는 공학계열 전임교수 규모의 약 3배였다.
공공연구기관 중에서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여성 고용 규모가 4624명으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다만 공공연구기관 정규직 중 '책임급 이상' 상위 인력 중 여성의 비율은 전체의 11.1%로 낮은 편이었다. 여성 비율은 근속 연수가 높아질수록 낮아졌는데, 20년 이상 장기근속한 연구 인력 중 여성 비율은 13.9%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여성 채용 규모는 10년간 꾸준히 늘었다. 2024년 신규 채용된 과학기술 연구 인력 총 2만 738명 중 여성은 6616명으로 전체의 31.9%였다. 2020년 28.1% 대비 3.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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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채용된 연구 인력의 연봉은 성별과 상관없이 대부분 3500만원에서 5000만원 사이였다. 8000만원 이상의 고액 연봉으로 시작하는 신규 채용자의 경우 남성의 비율(6.9%)이 여성(2.1%)보다 소폭 높았다.

전국 과학기술 연구기관 중 출산휴가·배우자출산 등 일(연구)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법적 의무제도를 운영하는 기관은 92.3%로 나타났다. 난임 휴직제도나 수유 시설 마련, 대체인력 고용 등 자율적 제도를 운영하는 기관은 전체의 57%였다. 자율적 제도를 도입한 운영 기관의 수는 최근 5년간 10% 늘었다.
이준배 과기정통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인구 감소 시대에 과학기술 인력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특히 여성 과학기술인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한국의 혁신 역량을 지키기 위한 필수 과제"라고 했다.
한편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는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6조에 근거해 매년 실시한다. 여성과학기술인 관련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