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의 추천 맛집...'로컬 힙' 찾는 MZ에 먹혔다

우체국 집배원의 추천 맛집...'로컬 힙' 찾는 MZ에 먹혔다

이찬종 기자
2026.05.17 17:30

부산우정청 '우슐랭가이드' 화제

2025년 발행된 '우체국 맛집 가이드' 일부. 장소와 전화번호는 물론 운영시간과 대표 메뉴 가격까지 상세히 소개돼있다./사진=인터넷 캡처
2025년 발행된 '우체국 맛집 가이드' 일부. 장소와 전화번호는 물론 운영시간과 대표 메뉴 가격까지 상세히 소개돼있다./사진=인터넷 캡처

"전직 우체부 딸로서…이거 진짜 믿을 만함" "약간 기사식당 생각나서 믿음 가는 자료"

부산지방우정청이 발행하는 맛집지도(사진)가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소셜미디어)에서 화제다. 맛집지도를 올린 한 여행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는 4일 만에 '좋아요' 2500여개와 댓글 3000여개가 달렸다. '로컬 힙문화'를 적절히 반영해 젊은층을 겨냥하는데 성공해서다.

17일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우슐랭'이 '미슐랭'보다 56.2% 많이 검색됐다. 우슐랭은 '우체국'과 '미슐랭'의 합성어로 부산지방우정청이 2024년부터 매년 발행하는 맛집가이드를 부르는 별칭이다. 미슐랭가이드를 발간하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보다 127.3% 많이 검색됐다. 온라인상 입소문을 타면서 원조보다 많이 검색된 것이다.

우슐랭 가이드 제작에는 부산·울산·경남에 소재한 37개 우체국이 참여한다. 소속 직원 4500여명이 약 5개월간 공들인 결과물이다. 매일 수십 킬로미터를 이동하며 골목 맛집을 속속들이 아는 집배원과 지역사정에 밝은 우체국 직원이 추천하는 '로컬맛집'이 모인다.

최근 화제가 된 것은 지난해 3월 발행한 버전으로 245개의 맛집정보가 담겼다. 우슐랭 가이드가 화제가 된 것은 봄맞이 여행수요와 '로컬관광'의 인기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손해 보기 싫어하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나왔다. 민간 플랫폼이 아닌 공공기관이 제작하는 만큼 광고로부터 자유롭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 부산지방우정청은 우슐랭 가이드의 신빙성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6월에 공개될 개정판 우슐랭 가이드는 지난해보다 5개 줄어든 240개 음식점이 실릴 예정이다. 1년간 폐업했거나 맛과 위생 등 기준에 못 미치는 식당은 제외했다. 특히 올해 개정판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기존의 '식도락'에 '관광'을 연계할 예정이다.

구글 트렌드로 분석한 최근 1달 우슐랭·미슐랭·미쉐린 검색량 추이./사진=인터넷 캡처
구글 트렌드로 분석한 최근 1달 우슐랭·미슐랭·미쉐린 검색량 추이./사진=인터넷 캡처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찬종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이찬종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