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56,400원 ▲1,000 +1.81%)가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사에 메모리 확보용 선금을 지급했다. AI(인공지능)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KT는 협력사의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고객 서비스 제공을 위해 셋톱박스 협력사가 약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를 미리 확보할 수 있도록 선금을 지급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환율,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메모리를 비롯한 핵심 부품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T는 이러한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협력사 지원에 나섰다. 특히 메모리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는 셋톱박스 제조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고 생산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KT는 이번 지원을 통해 협력사의 운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단말 생산 차질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KT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상생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처음으로 납품대금 연동제를 도입해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납품대금에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자재 비중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협력사의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협력사의 사업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수요예보 기간을 기존 4~6개월에서 최대 1~3년으로 확대하고 공급망 이슈가 있는 품목에 대해서는 2~3년 단위 장기계약 체결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KT는 시중 은행과 공동 조성한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협력사들이 우대금리로 운영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해외 전시회 공동 참가와 수출·투자 상담회, AX(인공지능 전환) 역량 강화 교육 등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권혜진 KT SCM실장(전무)은 "최근 공급망 위기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과제"라며 "메모리 선구매 지원을 비롯해 협력사의 실질적인 경쟁력 강화를 돕고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