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사들이 해외 장비를 도입해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KT는 핵심 기술을 직접 개발해 국내 기업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신정환 KT(54,200원 ▲500 +0.93%) Quantum Tech연구팀 팀장은 지난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양자컴퓨터 시대를 앞두고 기존 암호체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KT는 자체 개발한 QKD(양자 키 분배)와 PQC(양자내성암호)를 앞세워 공공·국방을 넘어 금융 등 민간 시장까지 양자보안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역학의 특성을 활용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차세대 보안 기술이다. 현재 인터넷 보안은 공개키 암호와 대칭키 암호를 함께 사용하지만, 실용적인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공개키 암호체계가 빠르게 해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지금은 풀 수 없는 암호화 데이터를 미리 저장해 뒀다가 향후 양자컴퓨터로 복호화하는 '선 수집·후 해독' 공격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꼽힌다.
신 팀장은 "암호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암호키"라며 "양자컴퓨터가 아직 없다고 대응을 미룰 수는 없고 지금부터 데이터를 암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QKD와 PQC를 결합한 '퀀텀 세이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QKD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암호키 전달 과정에서 도청 여부를 감지하는 기술이고, PQC는 양자컴퓨터로도 해독하기 어려운 수학 구조를 적용한 차세대 암호 기술이다. KT는 전송 구간에는 QKD를, 서비스 구간에는 PQC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 전 구간을 보호한다는 전략이다
KT는 경쟁력으로 자체 기술과 국산 생태계를 내세웠다. 현재 양자암호통신 관련 특허 28건을 확보했으며 8개 기업에 12건의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해외 장비를 도입하는 대신 코위버와 우리넷 등 국내 기업과 함께 전송장비와 암호화 장비를 개발하고, 키 관리 시스템(KMS), 암호화 장비(QENC), 통합 관제 플랫폼까지 국산 기술 기반으로 구축했다. 고객 시스템의 PQC 전환까지 지원하는 엔드투엔드(E2E) 양자보안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2020년부터 정부 양자암호통신 실증사업에 참여해 공공·국방 분야에서 기술을 검증해 왔다. 2023년에는 공군 작전차량에 양자암호체계를 구축했으며, 올해는 국방부와 함께 드론과 CCTV, 통합관제 시스템 등을 대상으로 PQC 시범 전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금융권과도 데이터센터 간 보안 강화를 위한 양자보안 적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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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균 KT 전용회선서비스팀 팀장은 "KT는 QKD와 PQC를 함께 적용하는 양자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자체 기술 개발과 국내 생태계 구축을 바탕으로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서비스로 확대하고, 양자센싱 분야까지 얼라이언스를 넓혀 퀀텀 시대의 파트너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