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올해 AI 기업 지분 투자에 400억달러 이상 약정…수요부터 시설·부품까지 생태계 확장
네이버에 10억달러 투자해 지분 4.5% 확보…GPU 6만장 운용할 대규모 고객 선점
GPUaaS·소버린 AI로 아시아·유럽·중동 공략, 미국 빅테크 밖 해외 판매망 확보 포석

엔비디아의 투자 지도를 펼쳐보면 네이버(NAVER(225,000원 ▲17,500 +8.43%))의 자리가 명확히 보인다. GPU를 쓸 AI 모델 기업, 데이터센터, 서로 이을 광통신 부품사까지 'AI 생태계' 계층별로 지분을 심어온 엔비디아가 미국계 사업자가 닿기 어려운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중동 수요를 맡을 파트너로 네이버를 선택했다. 10억달러·지분 4.5%로 GPU 고객과 지역 판매망을 함께 얻는 거래다.
27일 IT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올해 초부터 5월까지 약정한 AI 지분 투자액은 총 400억달러를 넘는다. 단일 최대 사례는 오픈AI에 투자한 300억달러다. 엔비디아는 스로픽 투자 라운드에도 참여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1월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에 20억달러를 추가 투자했고, 데이터센터 운영사 아이렌과는 최대 5GW 규모 인프라 계약과 함께 주식 최대 3000만주를 주당 70달러에 살 권리를 확보했다. 전량 행사 시 21억달러 규모다.
수만개 GPU가 동시에 데이터를 주고받으려면 광통신 장비가 필요하다. 엔비디아는 광학 부품사 루멘텀·코히런트에 각각 20억달러를 투자하며 구매 계약을 맺었고, 광섬유 업체 코닝과는 최대 32억달러 투자 계약과 선급금 지급에 합의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 GPU를 대량 구매해 자체 서비스에 쓰는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한 컴퓨팅 자원을 국내외 기업·정부에 파는 GPUaaS와 소버린 AI 사업을 추진한다. 구매자이면서 판매 채널인 셈이다.
엔비디아가 지난해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GPU 26만장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 몫이 6만장 이상으로 가장 많다. 삼성전자·SK그룹 각 5만장 이상, 현대차그룹과 정부가 5만장 수준이다. 다른 기업들이 반도체 제조나 자율주행 등 자체 사업에 GPU를 쓰지만, 네이버클라우드는 외부에 판다.
코어위브 등 미국계 사업자와 차별점은 시장이다. 자국 데이터·언어·규제 안에서 AI를 운영하려는 소버린 AI 수요는 미국 기업이 직접 맡기 어렵다. 데이터센터부터 클라우드, AI 모델, 서비스까지 직접 운영해온 네이버는 인프라와 모델을 묶어 현지 요구에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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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자는 지난해 노키아 투자와 구조가 닮았다. 당시 엔비디아는 노키아 신주를 10억달러에 인수해 지분 2.9%를 확보하고 5G·6G 통신망에 자사 AI 플랫폼을 적용하기로 했다. 10억달러에 한 자릿수 지분, 공동 사업 결합이라는 틀이 같다.
네이버는 2027년 상반기 55㎿ 규모 AI팩토리 가동을 시작해 2028년 200㎿, 이후 1GW급으로 키울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지분과 기술을, 브룩필드는 최대 90억달러 인프라 조달을 맡는다.
해외 정부·기업의 장기 계약으로 가동률을 높이면 엔비디아는 미국계 사업자 밖에서 새 판매망을 얻고, 유치가 늦어질 경우 설비투자 부담은 네이버가 진다. 엔비디아 GPU 6만장을 컴퓨팅 서비스로 만들어 해외에 팔 수 있는 인프라 사업자로서의 잠재력에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