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클라우드가 대만을 라인웍스의 두번째 글로벌 무대로 택했다. 일본과 닮은 업무 환경 때문이다. 대만은 라인 이용률이 약 95%로 높고, 개인용 메신저를 업무 소통에 활용하는 문화가 강한 시장으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처음 만나면 명함을 주고받지만 대만에서는 라인 계정을 교환하는 게 일반적일 정도다. 기업 입장에서는 익숙한 메신저 사용성을 유지하면서도 보안과 관리 기능을 갖춘 협업툴 수요가 생길 수 있는 구조다.
라인웍스의 차별점은 개인용 라인과 연동되는 업무 협업툴이라는 점이다. 사내 구성원은 라인웍스를 쓰고, 외부 거래처나 고객은 개인용 라인 계정으로 소통할 수 있다. 이메일과 메신저, 게시판, 캘린더, 파일 공유 등 업무 기능도 한 앱 안에 묶었다.
일본에서는 이런 전략이 통했다. 라인웍스는 영업, 유통, 제조, 의료, 공공 등 현장 인력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확산했다. 별도 교육 없이 쓸 수 있는 모바일 중심 인터페이스와 관리자 통제 기능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무료 협업툴이 흔한 시장에서 유료 구독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도 라인웍스의 차별점이다.
대만 역시 개인 메신저 기반 업무 소통이 많아 일본식 성공 모델을 이식할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대만 개인정보보호법과 현지 결제, 번체 고객지원 등을 반영해 서비스 진입 장벽을 낮췄다. 그 결과 출시 1년도 안돼 100개 이상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관건은 대만 초기 안착을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느냐다. 태국이 다음 후보로 꼽힌다. 태국의 라인 월간 이용자는 5400만명으로 일본(1억명) 다음으로 많다.
다만 국가별 업무 문화와 SaaS 구매 관행, 현지 협업툴 경쟁 구도는 다르다. 동남아 기업 시장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 글로벌 협업툴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 무료 메신저를 업무용으로 쓰던 기업을 유료 협업툴로 전환시키는 것도 과제다.
라인웍스의 해외 확장 성공 여부는 단순한 메신저 수출보다 익숙한 소비자 플랫폼을 기업용 SaaS로 전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대만에서 확보한 초기 고객 사례가 동남아 확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