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이전'에서 '기업 창출'로…"출연연, '벤처빌더'로 진화해야"

'기술 이전'에서 '기업 창출'로…"출연연, '벤처빌더'로 진화해야"

경주=류준영 기자
2026.08.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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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T·KARIT 'PTC Korea 2026' 경주서 개막…8개 트랙서 사업화 전 과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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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두번째부터)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김병국 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윤경숙 기초원천연구정책관(국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김영식 이사장, 한국연구소기술이전협회 임환 회장, 한국과학기술지주 최치호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사진 왼쪽 두번째부터)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김병국 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윤경숙 기초원천연구정책관(국장),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김영식 이사장, 한국연구소기술이전협회 임환 회장, 한국과학기술지주 최치호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출연연이 기술을 이전하는 곳에 머물지 말고, 기업을 만들어내는 '벤처빌더'가 돼야 한다."(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 대표)

26일부터 사흘간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에서 열린 '2026 공공기술 사업화 컨퍼런스(PTC Korea 2026)'에서는 공공 R&D(연구개발) 성과의 기술이전·사업화를 가로막는 한계를 짚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는 논의가 이어졌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한국연구소기술이전협회(KARIT)와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NST 소관 23개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TLO(기술이전·사업화 전담조직)을 비롯해 대학, 기술지주회사, 사업화 전문기관, 민간기업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번 행사는 △가치설계 △정책협력 △창업 △IP △TLO 지능형 혁신 △TLO 주도 기술사업화 △기술융합 혁신 △협력 등 8개 트랙이 운영되며, 딥테크 창업 활성화, 학·연·민간 협력 거버넌스, 유럽통합특허법원(UPC) 대응, 인공지능(AI) 기반 사업화 지원 등의 주제가 다뤄진다.

"기술을 만드는 데서 끝나선 안 된다"

'시장의 언어로 기술을 재설계하다'를 주제로 한 첫날 발표에서 참석자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기술을 만드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다.

민병권 NST 연구전략본부장은 연구자가 직접 최고경영자(CEO)가 되기보다 전문 경영인과 학생·박사후연구원(포닥)이 창업팀을 꾸리는 모델을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인공광합성·이산화탄소 전환 기술을 연구하며 대형 기술이전을 이끈 그는 "대학원 단계부터 창업을 경험하는 트랙을 마련해 우수 연구자의 기술이 자연스럽게 기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최치호 한국과학기술지주(KST) 대표는 출연연이 '기술 이전 기관'을 넘어 '기업 창출 엔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기술은 많은데 왜 글로벌 챔피언은 없는가"라고 반문하며, 연구소의 기술·특허·인력을 기반으로 기업을 만들어 장기적으로 키우는 '랩 투 임팩트(Lab to Impact)'를 제시했다.

임문택 대덕연구개발특구본부장은 딥테크 기업이 창업 이후 살아남기 위한 조건으로 '연결'을 꼽았다. 그는 "딥테크가 상용화까지 수년에서 10년 이상 걸리는 만큼 기술·인력, 자본·신뢰, 현장 실증, 산업 생태계가 맞물려야 한다"며 "연구실의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고, 기업은 투자하고, 다시 산업 현장의 실증으로 잇는 흐름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출연연 우수성과 시상식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출연연 우수성과 시상식 모습/사진=류준영 기자
출연연 우수성과 시상식도…부총리상 10점 수여

출연연의 우수 연구성과와 기술사업화 성과를 포상하는 '출연연 우수성과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출연연 본원 대표 연구성과' 10점에 과기정통부 부총리상, 지역조직 대표 연구성과 7점과 우수 기술사업화 성과 2점에 NST 이사장상이 각각 수여됐다.

출연연 본원 대표 연구성과로는 △차세대 나노바디 기반 정밀 항암 치료 플랫폼 개발(한국생명공학연구원) △차세대 그린수소 생산 핵심 소재 개발(KIST) △프린팅 공정을 활용한 대면적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제작 기술(한국화학연구원) 등이 선정됐다.

출연연 지역조직 대표 연구성과로는 △저에너지 수중 플라즈마 기반 산업 방류수 난분해성 미량오염물질 제거 기술(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플라즈마기술연구소) △AI 신약후보 탐색 플랫폼(KIST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단백질 응집 제어 기술(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오창바이오·환경연구소) 등이 뽑혔다.

우수 기술사업화 성과 부문에서는 △K-APEX 휴머노이드 기술이전(KIST) △비특허 IP 매각을 통한 IP 수익화(한국원자력연구원) 등 2개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김영식 NST 이사장은 "출연연의 우수한 연구성과가 연구실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과 사회의 새로운 가치로 이어지도록 확산과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경숙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연구자가 실험실 창업과 기술이전 등 성과 확산 활동에 적극 도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사업화 지원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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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미래사업부) 차장 ·한국과학기자협회 이사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 석사 졸업 ·한양대 과학기술정책대학원 박사과정 ·2020년 대한민국과학기자상 ·(저서)4차 산업혁명과 빅뱅 파괴의 시대(공저, 한스미디어) ■전문분야 -벤처·스타트업 사업모델 및 경영·홍보 컨설팅 -기술 창업(후속 R&D 분야) 자문 -과학기술 R&D 정책 분야 컨설팅 -과학 크리에이터를 위한 글쓰기 강연 -에너지 전환, 모빌리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자문 -AI시대 기술경영 및 혁신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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