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기'를 기맥에 흘리려면..

'우주의 기'를 기맥에 흘리려면..

성경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2008.01.15 12:42

[머니위크]성경준의 신토불이 氣수련

이번 주는 약간 어려운 주제를 이야기해보자. 과연 율려선 수련은 어떻게 기맥에 기를 보내는지가 오늘의 주제이다.

 

한의학이나 기를 수련하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인체에는 기가 흐르는 길이 있다고 한다. 이것을 기맥이라고 하는데, 그 길이 막히거나 좁아지면 병이 든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그 기맥을 크게 기경8맥(寄經八脈), 정경12맥(正經十二脈), 그리고 낙맥(絡脈) 등으로 나누고 있다.

 

기경8맥은 인체를 크게 도는 8가지의 기맥을 말하며, 정경12맥은 기경8맥보다는 규모는 작지만 역시 인체의 각 장부를 흐르는 12가지 기맥을 말한다. 그리고 낙맥은 정경12맥에서 뻗어나와 인체의 세세한 세포 부분까지 흐르는 기맥을 말한다. 흔히 한의원에 가서 경혈에 침을 맞는데 이때 경혈은 이러한 기맥의 중요한 포인트이다.

 

한의학에서는 어린 아기 때까지는 기경8맥에 기가 흐르나 자라면서 기가 흐르지 않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한의학 이론에서는 기경8맥보다는 정경12맥과 낙맥을 위주로 발전하게 된다.

 

그렇다면 기경8맥에는 기가 흐르지 않을 것일까? 기경8맥과 정경12맥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기경8맥은 기 중에서도 우주의식의 기가 흐르는 기맥이다. 즉 우주의식의 정보가 녹아 있는 기가 흐르는 기맥인 것이다. 정경12맥과 낙맥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주의식의 정보가 아닌 자신의 영혼과 육체가 형성되면서 가지게 되는 정보를 담고 있는 기가 흐르는 통로를 말한다. 즉 정경12맥이라는 것은 자신이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기가 흐르는 통로인 것이다.

 

따라서 우주의식의 기가 아직도 인체와 교류하는 어린 아기 때에는 기경8맥이 열려있으나 자신의 의식을 가지고 사는 나이가 되면 정경12맥의 기를 가지고 사는 것이다. 그리고 음식물과 공기를 섭취하면서 거기에서 영양분과 함께 기를 흡수하고 그것이 정경12맥과 낙맥을 흐르면서 그 힘으로 사는 것이다.

 

율려선 수련을 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우리는 음식물과 공기, 자신이 천부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기만을 가지고 결코 심신을 밝고 건강하게 살 수 없다.

바로 우주의식의 기를 인체에 받아들여 그것이 전체 기맥을 흐르게 함으로써 밝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우주의식과 하나가 되어 항상 마음이 평화롭고 초월의식에 젖어 일상생활도 잘할 수 있으며 궁극에 이르면 깨달음도 얻을 수 있다.

 

이것을 산(인체)에 비(우주의식의 기)가 오는 것으로 비유해보자.

 

비가 왔을 때, 그 빗물이 흘러 저절로 생성된 큰 계곡을 일러 기경8맥(寄經八脈)이라 하고, 그 빗물이 땅속에 스며들어 굵직하게 흘러가는 지하수 맥이 정경12맥이고, 다시 거기에서 뻗어나와 가늘게 지엽적으로 흘러가는 것들이 낙맥이다.

 

비가 오지 않으면 큰 계곡은 말라버린 채 있고, 인간(산)은 땅 속에 있는 지하수 맥(정경12맥)의 물만 가지고 유지되다가 그것까지 말라버리면 산은 말라버려 산천초목이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죽음을 의미한다.

 

율려선 수련을 하면 인체 내에 말라버린 큰 계곡(기경8맥)에 우주의식의 정보를 담고 있는 기(빗물)가 흐르게 된다. 그리고 기경8맥에 흐르는 기(빗물)는 하늘에 있는 우주의식의 정보를 인체(산)에 크게 돌리게 된다. 이것이 돌게 되면 그것이 땅속으로 스며들어가 지하수 맥인 정경12맥과 낙맥으로 연이어 스며들게 된다. 그리하여 인체의 세포 하나하나까지도 우주의식의 정보가 다 전달되게 된다.

 

바로 이런 원리를 통해 율려선 수련을 하면 심신이 밝고 건강해지며 정신과 육체에 우주의식이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초월의식으로 이어지고, 그것이 궁극에 이르면 우주의식과 하나가 되어 깨달음이 우러나오는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