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다산네트웍스,티켓몬스터 등 고졸만 신입공채 등 독특한 채용방식 '주목'
"업계 관계자들의 명함 20장을 구해라."
한 중견업체 영업직에 지원하려는 취업준비생들에 떨어진 일종의 '미션'이다. 영업직에 필수적인 적극성을 테스트하는 차원에서 해당 회사에서 이 미션을 완수한 응시생들에게 가산점을 주기로 해서다.
고스팩으로 무장한 응시생들이 넘쳐나지만, 현장의 기업들은 정작 자사의 인재상에 적합한 인재들은 없다고 아우성이다. 이같은 미스매칭을 해결하기 위해 자사만의 기발한 채용방식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견제약회사휴온스(69,700원 ▲5,800 +9.08%)는 올 상반기 제약영업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통해 의료와 제약 등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명함 20장 이상을 가져올 경우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준다고 14일 밝혔다.
회사는 지원자들이 이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서 접수기간을 이달 7일부터 5월 6일까지 한달로 넉넉하게 잡았다. 휴온스에 입사하려는 취업준비생들은 이 기간동안 병원과 약국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야한다.
휴온스 관계자는 "제약 영업사원에겐 여러 가지 자질이 필요한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극성"이라며 "경력이 아닌 신입 입장에서 매우 어려운 미션이지만 정말 우리 회사에 입사하기를 원하는 인재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휴온스는 면접을 볼 때 지원자가 2분 동안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방식도 올해 처음 도입했다. 발표주제는 '내가 휴온스에 채용돼야만 하는 이유'다. 1965년 광명약품공업으로 출발한 휴온스가 창업한지 49주년 만에 채용방식에 혁신을 가져온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2003년 현재 사명으로 바꾸고 2006년 코스닥에 상장한 후 사세가 급격히 확장됐다"며 "회사가 커진 만큼 더 좋은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2013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1575억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국내 굴지 통신장비회사다산네트웍스(3,880원 ▲310 +8.68%)에도 독특한 채용방식이 있다. 3년 전 대졸 공채를 전면 폐지하고, 현재까지 특성화고 학생들만 신입사원으로 선발하고 있다.
다산네트웍스는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CJ헬로비전 등 국내외 유수 방송·통신업체들에 유선통신장비를 공급한다. 201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1427억원에 달하는 견실한 중견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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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인력을 채용할 때는 중소기업 취급을 받기 일쑤다. 서울 및 수도권 대졸 구직자들의 눈높이는 이미 대기업에 맞춰져 있어 다산네트웍스 같은 중견기업도 원하는 인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여서다.
이에 다산네트웍스는 아예 가능성 있는 고졸 사원을 뽑아 우수 인재로 키워내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채용 및 인재양성의 기존 사고를 전환한 셈이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협약을 체결한 특성화고들로부터 추천 받은 학생들 위주로 신입을 채용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라 직무교육을 받아들이는 능력도 뛰어나고 회사 문화에 젖어드는 속도도 빨라 각 부서장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업체 티켓몬스터에는 평사원까지 최종면접에 참여할 수 있는 '써드아이'(Third-eye)라는 독특한 채용방식이 있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직책과 직급에 상관없이 구성된 써드아이가 서류와 1,2차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최종적으로 평가한다"며 "써드아이 면접에서는 무엇보다 회사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티모니언'(티켓몬스터 직원의 애칭)을 뽑는데 주안점을 둔다"고 말했다.
티켓몬스터는 2010년 창업 당시 5명에서 출발, 4년이 지난 현재 1100명 이상 임직원이 일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2013년 거래액과 순매출액에서 각각 1조원 및 1000억원을 처음 넘어서기도 했다.
한 중견기업 인사담당자는 "청년실업률이 높지만 중견중소기업은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등 여전히 시장에서는 매스매칭이 상당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단순한 학력이나 스팩 중심의 채용방식을 지양하고, 자사만의 독특한 채용방식으로 적합한 인재를 뽑으려는 기업들은 앞으로 더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