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기·내분기계 치료제 개발에 주력…개발 성공 가능성 낮다는 판단한 듯
대웅제약(149,200원 ▲900 +0.61%)이 바이오벤처메디프론(2,110원 0%)과 공동 개발 중이던 치매치료제 개발에서 손을 뗐다. 관련 치료물질의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웅제약은 현재 개발이 한창인 순환기·내분비계 치료제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알츠하이머 치매치료 신약후보물질 'DWP 09031' 개발을 중단했다. 대웅제약은 2008년 바이오벤처 메디프론과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임상 1상을 진행 중이었다. 대웅제약은 당시 계약으로 미국과 유럽,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대상 공동 개발과 한국과 아시아 5개국에 대한 판권을 확보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임상 진행 중 관련 신약물질이 차세대 먹거리가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메디프론은 이 물질의 개발을 독자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것이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대웅제약이 개발에서 손을 뗐지만, 마케팅과 판권 등에 대한 권리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DWP 09031'는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을 억제하는 기전의 치료제다. 대웅제약은 메디프론과의 계약 당시 이 약물을 경쟁력 높은 치매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웅제약의 공동개발 포기와 관련, 업계에서는 개발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자체 판단을 한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쓰이는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는 없다. 병의 악화 속도를 줄여주는 '증상 완화제'가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10년 전부터 세계 굴지의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나섰지만, 100건 이상의 개발이 실패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바피뉴주맙'은 임상 3상 단계에서 치료 효과 입증에 실패했고 세계 4위 로슈와 12위 일라이일리가 공동개발한 치료제 '솔라네주맙'도 임상 3상에 실패하고 '예방제'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그만큼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은 어렵다.
국내에서는 대웅제약 외에도동아에스티(44,450원 ▲150 +0.34%)와일동제약(10,010원 ▲60 +0.6%),메디포스트(24,700원 ▼3,200 -11.47%)등이 치매 치료제를 개발 중이지만 대부분 천연물 약품인데다 임상 초기 단계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웅제약이 치매치료제 공동 개발을 통한 '실익'은 이미 챙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웅제약은 메디프론과의 공동개발 계약 당시 메디프론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35억원을 투자했고 2010년과 2011년 각각 전체 물량의 절반씩을 보통주로 바꿔 매각해 순 투자수익 100억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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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11년에는 정부의 노인성 치매복지정책 강화 소식으로 메디프론 주가가 크게 뛰어 주당 1540원에 전환한 지분을 평균 단가 9559원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