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2017~2018년 일부 물량 배정받지 못해…인도 업계 '저가 입찰' 견제 탓

LG생명과학의 국내 첫 5가 액상혼합백신 '유펜타'가 유니세프의 1차 공급 입찰에 실패했다. 인도 백신업계의 저가 입찰 견제 탓이다.
14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은 유니세프가 5가 혼합백신의 2017년 정규물량 대부분과 2018년 물량 절반 가량을 배정하는 1차 입찰에서 물량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의 PQ(Prequalification) 인증을 받은 유펜타는 세계시장 데뷔 첫 도전에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PQ인증은 WHO가 의약품 품질을 평가하는 사전적격심사로 승인 획득 시 국제연합(UN) 산하기관 유니세프와 범미보건기구(PAHO) 등이 주관하는 국제 구호 입찰 참여와 공급 자격이 주어진다.
'유펜타'는 5세 미만의 영유아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면서도 치사율이 높은 5개 질병 (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 B형간염, 뇌수막염)을 동시에 예방하는 혼합백신이다. 제조기술의 난이도와 검증된 원료 확보의 어려움 탓에 WHO PQ 승인을 보유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6개사가 전부다.
유펜타는 인도 백신업계의 저가입찰 탓에 1차 입찰에 실패했다. 유니세프는 기존 공급가의 반값으로 입찰에 참여한 인도 백신업체에만 1차 물량을 배정했다. 이미 1차 입찰에서 이례적으로 낮은 가격대가 형성돼 2차 입찰에서도 가격 경쟁은 불가피하게 된 상황이다. 2차 입찰 결과는 오는 9월 나올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로 시장에 진입하는 유펜타 견제를 위해 인도 업계가 이례적 저가공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인도 업체들의 저가입찰 현실화로 유펜타를 통해 매출 확대를 노린 LG생명과학의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생명과학은 유펜타를 통해 연간 4000억원 규모 UN 산하기관 공급시장의 20~25%를 점유한다는 목표였다. 이를 통해 연 매출 7000억원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들고 신약 개발을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겠다는 전략이었다. 유펜타를 중심으로 한 매출 확대를 위해 LG생명과학은 올해만 오송공장 설비확충에 1065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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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명과학 관계자는 "유펜타는 기존 백신에 비해 품질 우수성이 뛰어나다"며 "하지만 1차 입찰로 가격이 이슈가 된 만큼 이에 맞는 전략을 세워 남은 입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