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채권회전율 2016년 25.1%에서 2017년 34.5%로 급증... 메디톡스 20% 초반대와 대조적

보툴리눔 톡신 업체휴젤(243,000원 0%)이 그동안 실적으로 포장돼 온 악성 매출채권을 상각 처리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해 3분기보다 78.4% 급감한 51억원 영업이익을 최근 발표했다. 매출액이 같은 기간 기준 16.0% 감소하는데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증권사들은 휴젤이 3분기 영업이익 203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쇼크를 불러온 가장 큰 요인은 60억원 규모 악성 매출채권 대손상각비다. 외상으로 물건을 내줬는데 결국 돈을 떼였다는 말이다. 휴젤은 2분기에도 이런 식으로 29억원을 떼였다. 업계는 이 같은 실적 쇼크가 무리한 매출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이는 손익계산서상 매출액으로 잡히는 매출채권 추이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
휴젤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채권은 628억원에서 올 1분기 말 684억원으로 10% 가까이 늘었다. 지난 1분기 휴젤 매출액은 458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했다. 업계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자 급히 물량을 밀어내 매출 성장 모양새를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느 거래처로부터 돈을 떼였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증권사들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을 통해 불법으로 수출되던 물량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하면서 휴젤 에이전시들이 보따리상들로부터 판매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해석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불법으로 유통되는 톡신을 중국에서 단속하자 톡신 수출에 영향을 끼치고 에이전시가 판매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매출채권을 상각처리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휴젤의 부실채권 파장이 이어질지 여부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갑자기 눈덩이처럼 커진 매출채권이 앞으로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2016년까지만 해도 312억원이던 휴젤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628억원으로 2배가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42억원에서 1821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에서 외상거래 의존도를 보여주는 매출채권회전율은 2016년 25.1%에서 1년새 34.5%로 뛰었다. 이는 경쟁업체 메디톡스가 최근 2년간 매출채권회전율을 21.2~23.2% 수준으로 유지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휴젤 관계자는 "에이전시들이 중국 보따리상들과 어떤 식으로 거래를 하는지 우리도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매출채권 상각비는 거래 에이전시들을 재정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