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25번 환자 '가족간 감염' 추정…3번째 완치 사례도(종합)

신종코로나 25번 환자 '가족간 감염' 추정…3번째 완치 사례도(종합)

김영상 기자, 고석용 기자
2020.02.09 16:15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발생 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 광둥성에 다녀온 아들 부부와 함께 생활하던 70대 여성이 9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이하 신종코로나) 25번째 확진 환자가 됐다.

이 환자는 중국 방문 기록이 없고 아들과 며느리가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상황이라 '무증상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며느리에게 이미 기침 증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4번 환자는 증상이 호전돼 신종코로나 확진자 25명 중 세 번째로 퇴원했다.

중국 방문기록 없는데 확진 판정…가족 내 감염?

중대본에 따르면 25번 환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던 아들, 며느리와 같이 사는 73세 한국인 여성이다. 전날 발열, 기침, 인후통 증상을 호소해 검사를 받았고 양성으로 확인돼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25번 환자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아들, 며느리는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아 무증상 감염 사례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확진 환자가 많은 광둥성을 다녀온 아들 부부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25번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무증상기에 접촉한 것이 아니라 2월4일 며느리의 호흡기 증상이 먼저 발생했다"며 "며느리가 먼저 발병한 가족 내 전파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며느리가 25번 환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가족 내 감염'의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아들 부부는 현재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서 격리조치된 후 검체를 채취해 신종코로나 검사를 받고 있다. 검사 결과는 이날 오후 7~8시쯤 발표될 예정이다.

광둥성의 확진 환자는 8일 기준 중국 내에서 후베이성 다음으로 가장 많다. 만약 아들 부부가 광둥성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국내 의심환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정 본부장은 "부부가 광둥성에 주로 있었는지, 누구와 어떤 접촉을 했는지 세부적인 정보가 필요하다"며 "입국한 지역만 가지고 현재로서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23번 환자, 롯데백화점 본점 '4층·1층·지하' 방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9일 오전 임시휴점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9일 오전 임시휴점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중대본은 23번 환자가 이달 2일 방문한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내 동선을 추가 공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23번 환자는 2일 오후 12시15분부터 오후 1시19분까지 체류한 서울시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4층 플리츠프리즈(12시25분~12시42분) △1층 택스리펀드(12시48분~12시52분, 1시15분~1시18분) △지하1층 창화루(12시55분~1시12분)에 방문했다.

백화점 방문에 앞서 이 환자는 12시경 서울시 중구 소재 프레지턴트호텔에 머물다 퇴실했다. 당초 도보로 백화점에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추가조사 결과 이 환자는 지인 차량을 이용해 백화점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신종코로나 의심환자(의사환자)가 2315명이라고 밝혔다. 이중 1355명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960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1698명을 기록했다. 이중 1163명이 격리됐으며 9명은 환자로 확진됐다.

55세 한국인 남성인 4번 환자는 증상 호전 후 실시한 검사에서 2회 연속 음성이 확인돼 완치 판정을 받고 이날 오전 퇴원했다. 해당 환자는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다가 지난달 20일 귀국했고 27일 확진된 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병원 관계자는 "완전히 증상이 사라져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종코로나, 공기 전파 가능성 낮고 전염력 높다

신종코로나는 우려와 달리 지역 사회에서 공기로 전파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말 전파가 주된 감염경로라고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모든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서 공기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병원 환경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등 의료적인 시술을 할 때 제한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공기전파가 되는 증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침방울이 아닌 공기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다만 중대본은 신종코로나가 다른 전염병에 비해 경증 상태에서도 전염력은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신종코로나의 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초기에 경증일 때부터 전염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재생산지수(R0·환자 1명이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가 2~3 수준으로 치명률은 메르스나 사스에 비해서 낮지만 전파력은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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