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40%는 우울증 동반…간과 말고 꼭 치료해야

유방암 환자 40%는 우울증 동반…간과 말고 꼭 치료해야

여성욱 대림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21.09.09 20:22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21)유방암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여성욱 대림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사진=대림성모병원
여성욱 대림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사진=대림성모병원

우리나라 여성 암 중 1위인 유방암이 심리적 고통까지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10명 중 4명은 우울증을 동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방 소실이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문제만은 아니라는 의미다. 암 수술로 가슴을 잃은 여성 환자들이 여성성과 모성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신체적 고통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큰 충격에 빠지는 것이다.

암 환자가 경험하는 정신적인 고통을 '디스트레스' 상황이라 한다. 상당수의 환자와 가족은 두려움과 우울, 공황 등 심리적 고통을 겪는다. 유방암 환자의 40%가 우울 증상을 겪는데 이는 일반인과 비교하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유방암 환자가 겪는 우울증은 몸의 불편과 함께 심리적인 스트레스, 가족 및 환경의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 유방암 진단과 함께 찾아오는 우울감은 일반 우울증보다 급격하게 진행된다. 대개 유방암 치료는 수년에 걸친 긴 과정이라 이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도 우울증을 악화시킨다.

유방암 환자는 우울증 치료 시기도 중요하다. 항암 치료를 들어갈 때와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울증 평가 및 진단을 병행해야 한다. 환자의 질병과 상태가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암 환자의 우울증이 심해지면 치료를 중간에 포기하거나 심한 경우 자살 위험까지 높아진다.

유방암 환자의 우울증 치료는 경미한 경우와 중한 경우로 나뉜다. 우울증이 경미한 경우에는 지지적인 상담과 인지 행동 요법만으로 좋아질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요법을 병행하는 것도 방법이다. 불면증이나 폐경과 같은 증상이 동반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유방암 치료 중에 우울증 약을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환자들이 많다. 유방암 수술 전후에 항암요법과 호르몬 치료 등의 방법이 진행될 수 있다. 이런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에는 간에 부담이 되는 처방은 조심해야 한다. 약물이 간을 통해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호르몬 치료제로 사용되는 타목시펜 계열 약물은 특정 효소를 통해 암 억제 효과가 나타나는데 일부 항우울제가 이를 방해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해 항암 호르몬 치료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항우울제를 복용해야 한다.

유방암으로 인한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운동 △규칙적인 일상생활 △균형 잡힌 식사 △즐거운 취미활동 등을 추천한다. 이러한 활동은 우울증을 예방하고 가벼운 우울감을 호전시킨다.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예방도 중요하지만 증상이 나타났다면 꼭 의료진과 논의해 항암치료와 우울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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