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더 건조하더라" 바짝 마른 입술, 침만 발랐다간…

"어쩐지 더 건조하더라" 바짝 마른 입술, 침만 발랐다간…

정심교 기자
2023.02.10 15:15

찬 바람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입술을 연신 뜯는 사람이 많다. 일어난 각질을 다듬기 위해 뜯지만, '두더지 게임'이라도 하듯 또 올라오는 각질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메마른 입술에 '촉촉함'을 부여하기 위해 침을 바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더 건조해지는 듯하다. 이런 사람은 입술 관리법을 다시 정비할 필요가 있다. '가뭄 입술'을 부르는 습관과 '촉촉 입술' 만드는 습관을 체크해보자.

'가뭄 입술' 부르는 습관 5가지

1 침 바르기

입술에 침을 바르면 수분을 공급한다고 여긴다면 오산이다. 침 속 아밀라아제 같은 소화효소가 입술을 강하게 자극하는 데다, 바른 침이 증발할 때 입술 속 수분까지 끌고 나가기 때문이다. 또 입술이 갈라진 경우 침 속의 칸디다 같은 세균이 그 틈새로 들어가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2 각질 뜯기

입술 각질을 뜯는 행위도 금물이다. 각질은 수분을 지키는 보호막인데, 이를 인위적으로 뜯으면 입술이 다시 거칠고 건조해진다. 너덜너덜해진 각질은 뜯지 말고 눈썹용 가위로 살짝 잘라내는 것도 방법이다. 식사 시 냅킨은 가볍게 톡톡 두드려 각질이 떨어지는 걸 막아야 한다.

3 담배 피우기

흡연은 입술 건강의 적이다. 담배 연기 자체가 입술을 건조하게 만들 뿐 아니라 연기 속 독성 물질이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또 담배를 입에 물고 숨을 들이마실 때 입술의 잔주름과 입가의 팔자주름을 만들 수 있다.

4 건조한 입술에 립스틱 바르기

립스틱엔 색깔을 내는 성분과 여러 가지 첨가물이 들어 있다. 입술에 잘 흡착되는데, 세안 시 이들 성분을 지우는 과정에서 입술이 건조해지기 쉽다. 평소 립스틱을 발라도 건조하지 않다면 문제없지만 립스틱 사용 후 입술이 건조해진 경우라면 입술을 가꾸는 게 우선이다. 향료·민트·페퍼민트·시나몬·시트러스·멘톨 성분이 든 제품도 입술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이런 성분이 든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5 추운 바깥서 실내 난로로 직행하기

추운 바깥에서 실내에 들어오자마자 뜨거운 난로 앞에 직행하면 입술이 바짝 마르는 지름길이다. 입술을 비롯한 피부 속 수분은 체외 온도가 갑자기 빠르게 오를 때 잘 날아간다. 실내에 들어왔다면 온기에 천천히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촉촉 입술' 만드는 습관 5가지

1 보습 성분 든 립밤·바셀린 바르기

입술은 피부와 달리 땀구멍·모공·피지샘이 없다. 따라서 수분·유분을 붙잡아 두는 힘이 약해 건조해지기 쉽다. 보습 성분이 있는 챕스틱·립밤이나 바셀린·글리세린 제품을 입술에 수시로 발라보자. 립밤은 밀폐력이 좋아 수분이 날아가는 것을 막아준다. 이 때문에 수분 보유량은 많아지지만, 입술에서 자연적으로 떨어져 나오는 각질이 불게 돼 각질이 일 수 있다. 이런 경우 입술 각질제거제를 먼저 사용한 후 립밤을 사용하는 게 권장된다. 세라마이드, 시어버터, 캐스터 시드오일, 비타민E 성분이 든 립밤 제품은 입술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바셀린의 성분은 페트롤라툼(petrolatum)으로, 석유에서 추출한 정제성분이다. 피부에 발랐을 때 뚜껑을 덮은 듯 밀폐력이 강해 피부 수분 증발을 막는다. 단, 페트롤라툼 성분을 삼켰을 때의 위해성에 대해선 논란이 있으므로 식사 직전에 입술에 바르는 건 피한다.

2 물 마시기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도 입술의 수분 유지에 도움된다. 몸이 탈수 상태이면 입술이 트기 쉽다. 우리 몸은 땀·호흡·소변·대변으로 매일 1L 이상 수분을 잃어버린다. 하루 1.5~2L는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커피·녹차 같은 음료의 카페인, 술의 알코올은 이뇨를 촉진해 오히려 탈수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 같은 음료·술을 마신 날엔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

3 습도 50~60%로 유지하기

여름엔 입술이 촉촉하다가 가을·겨울·봄만 되면 입술이 건조한 경우엔 '낮은 습도'가 입술을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몸 바깥의 습도를 높이면 입술 수분의 증발을 막을 수 있다. 습한 여름에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실내에선 습도를 50~60%로 유지한다.

4 입술 건드리지 않기

어릴 때 입술을 깨물거나 혀로 날름거리는 습관이 성인까지 이어진 경우가 있다. 이처럼 입술을 물리적으로 자극하면 입술이 건조해질 수 있다. 일하다가 페이퍼 클립, 연필을 입에 무는 습관도 이들 물건에 붙은 이물질이 건조한 입술을 통해 입술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5 각질 4주 넘게 일면 치료받기

입술이 하얗게 트고 갈라지거나 각질이 생기는 증상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 스스로 회복된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4주 이상 지속하면 입술염(구순염)을 의심해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입술염엔 스테로이드제·항히스타민제·항진균제·항생제 등을 처방하며 주사 요법, 냉동 치료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 입술염이 생기면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발라 습진을 가라앉힌 후 바셀린 연고를 바른다.

Tip. 입술염 양상 따라 원인 달라요

입술염은 입술에 각질과 가피, 가려움증, 건조, 균열, 부종, 입술 양 끝의 염증성 병변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입술염도 원인·병변에 따라 종류가 여럿이다. 증상의 양상을 잘 살펴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박탈성 입술염

아랫입술의 가운데부터 염증이 퍼져나가면서 각질이 많이 생겼다가 떨어진다. 껍질이 수개월 동안 생기고 벗겨진다. 원인 불명인 경우가 많으나 아토피 피부염 같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과 관계가 있을 수 있다. 입술을 잘 깨물거나 자외선에 많이 노출돼도 생길 수 있다.

접촉성 입술염

입술이 가렵고 화끈거리거나 갈라지고 빨갛게 부어오른다. 입술을 자주 빨거나 냅킨 등으로 입술을 힘줘 문지르는 습관, 맵거나 짠 음식을 즐기는 습관 등 반복적인 자극이 주원인이다. 치료제·치약·화장품·음식물 등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도 발생한다.

구각 입술염

입술의 양쪽 입꼬리 부위가 갈라지면서 입술 끝이 회백색으로 변하거나 두꺼워진다. 입꼬리에 침이 잘 고이는 사람, 엄지손가락을 빨거나 막대사탕을 즐기는 어린이에게서 흔한데, 입속 곰팡이인 칸디다의 감염이 원인이다. 틀니를 하는 노인에게 흔한데, 원인은 과도한 침 분비다.

광선 입술염

수년간 과도하게 햇빛에 노출돼 나타나며, 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전암성(轉癌性) 병소다. 특히 아랫입술에 잘 나타난다. 입술의 갈라짐, 부종, 껍질 벗겨짐 등이 나타나며 이차적으로 백판증, 편평세포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선상 입술염

드물게 발생하는 입술염이다. 주로 아랫입술에 바깥으로 벌어지는 증상, 부종이 나타난다. 입술이 전체적으로 커져 보인다. 광선, 자주 입술을 빨아서 발생하는 자극 반응, 과도한 침 분비가 원인이다.

도움말=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방철환 교수,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김희주 교수, 한양대병원 피부과 김정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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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의료헬스팀장 정심교입니다. 차별화한 건강·의학 뉴스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現 머니투데이 바이오부 차장(의료헬스팀장) - 서울시의사회-한독 공동 선정 '사랑의 금십자상(제56회)' 수상(2025) - 대한의사협회-GC녹십자 공동 선정 'GC녹십자언론문화상(제46회)' 수상(2024) - 대한아동병원협회 '특별 언론사상'(2024) - 한국과학기자협회 '머크의학기사상' 수상(2023) - 대한이과학회 '귀의 날 언론인상' 수상(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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