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암 치료 끝마친 기쁨, '부활의 종' 울리며 누려요"

서울성모병원 "암 치료 끝마친 기쁨, '부활의 종' 울리며 누려요"

박정렬 기자
2023.10.31 10:13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에서 최근 대장암 환자 원병희 씨가 6개월간의 항암치료를 마치고 종결을 축하하는 종을 울린 뒤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사진=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에서 최근 대장암 환자 원병희 씨가 6개월간의 항암치료를 마치고 종결을 축하하는 종을 울린 뒤 기념촬영을 하고있다./사진=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이 암 환자를 위해 이달부터 '부활의 종'을 설치·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힘든 항암치료가 끝난 것을 축하하고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는 취지로 암 환자가 항암치료 마지막 날 힘차게 종을 울리는 '세레모니'를 시작한다.

항암 치료의 종결을 축하하는 의식은 미국 엠디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 등 다수의 의료기관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서울성모병원의 '부활의 종'은 안재현 신부(영성부장)가 예수님이 부활하신 것처럼 환자들도 어렵고 힘든 치료를 끝내고 새로운 삶을 찾으라는 뜻에서 이름 지었다. 환자의 앞날을 축복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뜻에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복음 20장 21절)라는 성경 구절이 쓰여 있다.

최근 '부활의 종'을 처음 울린 1호 환자도 나왔다. 혈변과 복부 불편감으로 대장항문외과 이인규 교수에게 진료받아 온 대장암 환자 원병희(55) 씨는 구불결장과 직장 사이에 발생한 결장암을 치료하기 위해 '로봇 저위전방절제술'과 이 병원의 수술 후 회복증진 프로그램을 거쳐 수술 후 5일째 퇴원했다. 고위험 2기였던 원 씨는 수술을 받은 지 한 달 뒤부터 항암치료를 시작했고, 6개월간의 항암치료를 무사히 끝마쳤다.

원 씨는 "항암치료를 하면서 손발 저림 등은 있었지만 크게 힘들지 않게 지나갔다"며 "뜻밖의 이벤트를 하게 돼 웃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통원주사실에서 원 씨를 축하한 환자와 보호자들도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행사다. 나도 치료 끝나고 꼭 부활의 종을 치고 싶다"며 부활의 종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인규 교수는 "수술과 항암치료에 있어 환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수술 후 빠른 회복과 항암치료의 합병증에 대한 빠른 대처가 가능했다"며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영양사·약사 등 대장암 팀의 노력과 환자의 적극적 참여로 신경의 영구적인 손상을 피하고 항암치료를 마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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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의학 제약 바이오 분야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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