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원 바른세상병원 병원장
기존 방식보다 견고한 새 치료법
십자인대 이식건 파열 5% 불과해

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관절센터)은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을 동시에 보유한 '더블보드'(Double Board) 의사다. 한 번 하기도 힘들다는 전공의 수련 과정을 두 번이나 거쳤다. 30대 중반 정형외과 전문의 과정을 한 번 더 밟고 지금까지 "재발 걱정 없는" 무릎 전방십자인대 치료법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그 역시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져 수술받은 적이 있다. 수술을 해도 3년 정도 지나면 무릎이 삐그덕거리고 빠진 것 같은 불안정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역시 같은 문제를 겪었다. 재활을 잘못한 것도, 무릎을 함부로 쓴 것도 아닌데 증상이 나타났고 이를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서 원장은 "나 같은 십자인대파열 환자가 재활이 필요 없을 정도로 수술을 아주 잘하면 좋지 않을까 했다"며 '더블보드'를 따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수많은 연구와 임상 경험을 통해 그는 전방십자인대 재건 수술의 성패를 결정짓는 데 '이식건'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냈다. 십자인대가 끊어지면 인대가 붙은 허벅지, 종아리뼈에 터널(구멍)을 뚫고 인대(이식건)를 이식하는 재건술을 진행한다. 뼈에 들어간 이식건이 시간이 지나면서 융합돼 자기 인대처럼 돼야 하는데, 제대로 고정되지 않으면 자리를 잡지 못하고 터널 안에서 흔들려 생착이 어렵다.

이에 서 원장은 환자 자신의 햄스트링을 쓰는 자가건, 커대버에서 얻은 아킬레스건을 쓰는 동종건(타가건) 중 후자를 활용해 치료 결과를 끌어 올리고 있다. 동종건은 발꿈치뼈에 인대가 붙은 상태로 오는데, 이를 그대로 깊숙이 집어넣어 나사로 고정하고 반대쪽은 남은 뼈를 가공해 '본 블록'(bone block)을 만들어 빈틈을 메운다. 비어있는 공간 없이 밀착시키고 흔들리지 않게 잡아줘서 인대가 더 빠르게 생착되게 한다.
서 원장은 이런 방식의 십자인대파열 재건술로 지금까지 수많은 환자를 일으켜 세웠다. 나아가 최근에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Experimental Orthopaedics'에 논문을 발표하며 치료 효용성을 입증했다. 2010~2023년 병원에서 남은 전방십자인대를 최대한 보존하는 ' 잔존 전방십자인대 보존술'과 동종건을 이용한 재건술을 시행하고 치료 예후를 분석한 것.
그 결과, 환자 396명 중 이식건이 파열된 환자는 21명(약 5%)에 불과했다. 축구 및 외상으로 수술 후 불과 4개월 만에 재파열 된 2명을 제외하고, 19명의 환자는 평균 37.4개월 후에 이식건이 파열됐다. 대부분은 과도한 운동 등 격렬한 신체 활동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추적 관찰이 이뤄진 179명의 MRI 촬영 분석에서 터널 단면적의 변화는 평균 3.49㎜²로 터널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 절반 가량인 45.2%의 환자는 오히려 터널이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다. 바른세상병원의 전방십자인대파열 치료법이 터널의 확장을 줄이고 합병증을 낮추는데 효과적이란 점을 입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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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의 저자인 서동원 원장은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기술은 이식건의 고정 방법이다. 동종 아킬레스 건은 힘줄 뿐 아니라 뼈를 같이 이용해 고정하기 때문에 터널 확장을 막고 이식건을 견고히 고정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로 우리 병원이 시행하는 방식의 우수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게 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