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규모 의약품 위탁시험기관 'SLS바이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질검사기관 재지정 불허 통보를 받으면서 다국적 제약사 완제수입 의약품의 대규모 공급중단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당뇨병 환자들에 필수적인 치료제인 인슐린마저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환자단체는 식약처가 긴급 조치를 시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국1형당뇨병환우회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SLS바이오 사태로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의약품 공급 중단이 우려된다며 정부가 즉각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우회는 "SLS바이오는 지난해만 3000건이 넘는 품목의 품질검사를 수행해 왔으며, 그 가운데는 1형당뇨병 환우들의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인슐린 제제도 다수 포함돼 있다"며 "그러나 이번 불허 결정으로 국내에 입고되는 의약품들이 품질검사를 진행하지 못해 환자들에게 적시에 공급되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우회는 지난 11일 식약처장과 환자단체장 간담회에서 이미 인슐린 제제의 잦은 공급 중단 문제를 지적하고 안정적인 공급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며 "그러나 건의한 지 불과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환우회는 "이번 사태는 특정 업체의 문제를 넘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며 "SLS바이오는 지난 6월9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이후 3개월 동안 사실상 정상적인 검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 시간 동안 업체와 식약처 모두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결국 재지정 불허 결정을 내린 것은 매우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품질관리 제도의 엄정함은 중요하지만, 환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대안이 먼저 마련됐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환우회는 "환자와 가족들은 '인슐린을 제때 구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을 떨칠 수 없다"며 "정부와 제약사는 이번 사태를 환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하루빨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식약처가 인슐린과 같은 필수의약품 공급이 중단되지 않도록 긴급 조치를 즉시 시행할 것 △해외 제약사에서 이미 품질검사를 마친 완제의약품은 선공급 후 사후 QC(품질관리)와 같은 현실적 대안 마련 △품절, 공급중단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후속조치를 취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정비 △인슐린 제제 공급 안정화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