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치료제서 손 뗀 다케다·노보…글로벌 기술이전 냉각기 올까

세포치료제서 손 뗀 다케다·노보…글로벌 기술이전 냉각기 올까

김선아 기자
2025.10.13 17:04

다케다·노보 노디스크 등 글로벌 제약사, 수익성 강화 기조 속 세포치료제 개발 중단
투자 위축에 기술이전 시장 냉각 우려…"잠재력 보고 개발 이어갈 수 있는 환경 조성돼야"

모달리티별 글로벌 연구개발(R&D) 파트너십 딜 규모(10억달러 이상)/디자인=이지혜
모달리티별 글로벌 연구개발(R&D) 파트너십 딜 규모(10억달러 이상)/디자인=이지혜

다케다와 노보 노디스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연달아 세포치료제 개발을 중단하면서 글로벌 세포치료제 기술이전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다만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포치료제 관련 연구 성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잠재력을 보고 장기적으로 개발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세포치료제 연구개발(R&D)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9월 말 일본 하트시드와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 심부전 치료제 개발 협력 계약을 취소한 바 있다. 양사는 2021년 5억9800만달러(약 8521억원) 규모에 해당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달까지도 원활한 협력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 노디스크의 이번 결정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된 다케다의 세포치료제 사업 중단 소식과 맞물리며 세포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투자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다케다는 지난해부터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을 축소해왔으며, 이번 발표에서 앞으로 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법을 더 빠르고 대규모로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단기적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노바티스의 키메라항원수용체-T세포(CAR-T) 치료제 '킴리아'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면서 세포치료제, 특히 면역세포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활발해졌다. 다케다도 이 시기부터 협력해 온 영국 감마델타 테라퓨틱스를 2021년 인수하며 감마델타 T세포 치료 플랫폼을 확보했다.

해당 플랫폼은 혈액암뿐 아니라 고형암 영역까지 접근할 수 있는 데다 기성품 형태로 많은 환자들에게 세포치료제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다만 개발이 진행되면서 감마델타 T세포 치료제가 비교적 약한 암세포 사멸 능력으로 치료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한계가 확인됐고, 유사한 기전의 치료제를 개발한 회사들이 대부분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감마델타 T세포 치료제뿐 아니라 대부분의 세포치료제들이 여전히 연구개발을 통해 증명돼야 할 부분이 많아 본격적인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비교적 높은 생산 단가 등으로 대규모 투자도 불가피하다. 그러나 최근 일부 글로벌 빅파마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에서 세포치료제를 우선순위로 올리며 개발에 난항이 예상된다.

올해부터 세포치료제 기술이전 딜(거래) 감소도 본격화하고 있어 국내 바이오텍들의 기술이전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온다. JP모건이 발간한 올해 2분기 제약바이오 라이센싱 및 벤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규모가 약 100억달러(약 14조원)에 이르던 10억달러 이상 규모의 세포치료제 R&D 파트너십 딜(거래)이 올해 상반기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세포치료제 시장의 잠재력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꾸준히 연구개발(R&D)을 이어나가며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보 노디스크의 세포치료제 사업 중단이 발표된 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는 15억달러(약 2조1424억원)에 오비탈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며 세포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한 만큼 기술이전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단 평가에서다.

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인 한 국내 바이오텍 관계자는 "세포치료제는 성과가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좀 많이 걸리다 보니 최근 시장의 관심이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으로 많이 넘어갔다"면서도 "다케다, 노보 노디스크 등 개별 기업이 각사의 전략에 따라 내린 결정만으로 전체적으로 글로벌 제약사가 세포치료제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전임상 단계나 후보물질 도출 과정에서도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지금은 명확한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기술이전이 어려워졌다"며 "글로벌 제약사들도 자신들이 기술도입 이후 투입해야 하는 비용과 시간 등을 생각하면서 좀 더 까다롭게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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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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