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스메드, 적자 의료기기 1.4조 가치 평가…美 거대기업 비교 PER 46배

리브스메드, 적자 의료기기 1.4조 가치 평가…美 거대기업 비교 PER 46배

김도윤 기자
2025.10.26 14:10
리브스메드 공모 개요/그래픽=김지영
리브스메드 공모 개요/그래픽=김지영

리브스메드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를 1조4000억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적자 의료기기 회사란 점을 고려하면 국내 공모시장에서 다소 이례적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이란 평가도 나온다.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미국 기업 3곳을 비교기업으로 삼았는데, 이들은 모두 연간 수조원 규모의 이익을 내는 글로벌 기업이다.

리브스메드는 독자적인 다관절 복강경 수술기구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잠재력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만한 수술용 의료기기 기술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내수 위주(올해 상반기 기준 내수 매출 비중 87.2%)인 데다 적자 구조인 의료기기 회사의 1조4000억원 이상 밸류에이션이 공모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리브스메드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수술용 의료기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이달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공모 일정과 구조를 확정했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다.

리브스메드는 2011년 설립한 뒤 상하좌우 90도로 회전하는 다관절형 수술기구 '아티센셜'(ArtiSential)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미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다른 수술기구보다 정밀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고 안전성과 효율성 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어 국내외 의료현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단 설명이다.

리브스메드는 아티센셜의 공급 확대를 앞세워 최근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3년 173억원에서 2024년 27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7%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지난 1월 실시한 약 400억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때 약 83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리브스메드는 희망공모가밴드로 4만4000~5만5000원을 제시했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1087억~1359억원이다. 예상 기업가치(스톡옵션 등 포함)는 1조1412억~1조4265억원이다. 내달 20~2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 달인 12월 1~2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리브스메드는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비교기업으로 미국의 메드트로닉(Medtronic)과 스트라이커(Stryker), 인튜이티브서지컬(Intuitive Surgical)을 선정했다. 이 세 기업의 현재 시장가치를 활용해 PER(주가수익비율) 45.9배를 산출했다. 그리고 리브스메드의 2027년 추정 순이익에 할인율을 적용하고 PER 45.9배를 적용해 희망공모가밴드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최대 1조4265억원의 기업가치를 내세웠다.

리브스메드가 비교기업으로 삼은 3곳의 최근 1년(2025년 상반기 직전 12개월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각각 6조5257억원, 4조820억원, 3조6617억원이다. 이미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이다. 리브스메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271억원, 영업손실은 265억원이다. 일부 할인율을 적용했다지만, 아직 글로벌 영업 성과가 구체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비교기업 선정이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적절했는지는 공모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할 부분이다.

리브스메드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569억원이다. IPO를 통한 공모자금이 들어오기 전 기준으로 하면 최대 1조4265억원의 기업가치는 PBR(주가순자산비율) 약 25.1배다.

리브스메드 관계자는 "리브스메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다관절 수술기기를 개발했고, 전 세계 특허를 비롯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자부한다"며 "내년 말까지 총 5개 의료기기 제품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교기업으로 삼은 글로벌 회사를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수년 안에 따라잡을 수 있단 자신감이 있다"며 "독자적인 기술력과 제품 포트폴리오, 이를 바탕으로 한 고속 성장 잠재력 등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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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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