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장…'스펙 비교' 앞세운 소모전 우려도

커지는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장…'스펙 비교' 앞세운 소모전 우려도

김선아 기자
2026.03.12 16:59

메쥬, '선두' 씨어스와 차별화 관건…세부 인허가 사항 직접 비교
초기 성장 단계서 소모전 우려도…"시장 전체 파이 확대 집중해야"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장 규모/디자인=윤선정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장 규모/디자인=윤선정

국내 원격 환자 모니터링(RPM) 시장을 씨어스테크놀로지(160,500원 ▲12,700 +8.59%)(이하 씨어스)가 선점한 가운데 후발주자들이 씨어스 제품과의 직접 비교를 통한 차별화를 내세우며 뒤쫒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불필요한 잡음이 초기 단계 시장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각 회사의 역량을 소모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메쥬는 지난 11일 수요예측을 마쳤다. 메쥬는 이동형 원격 환자 모니터링(aRPM) 플랫폼 '하이카디'(HiCardi)를 주요 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국내 유통은 동아에스티(43,900원 ▼1,400 -3.09%)가 맡고 있다. 지난해 '텐배거'를 달성한 씨어스와 유사한 형태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기업공개(IPO) 흥행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원격 환자 모니터링 시장은 현재 개화 초기 단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시장을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씨어스가 지난해 전년 대비 약 495% 증가한 약 48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후발주자들의 진입이 본격화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메쥬는 사업 자체는 씨어스보다 먼저 시작했으나 현재 뒤쫓는 위치에 있다. 씨어스의 제품과 차별화되는 지점을 강조해야 승산이 있는 상황이다. 메쥬는 '온 디바이스' 이동형 플랫폼으로 모니터링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을 중심으로 하이카디를 설명하고 있다.

메쥬 관계자는 "하이카디는 서버가 아니라 웨어러블 패치에서 온 디바이스로 진단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제세동기로 인한 충격을 견디고 환자 모니터링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인허가를 획득했다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메쥬가 자사 제품의 차별화 지점을 설명하기 위해 씨어스의 제품과 직접 비교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단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메디아나가 웨어러블 심전도 솔루션 및 환자 모니터링 시장에 진입할 때도 비슷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메쥬는 증권신고서에 자사 제품은 씨어스 제품과 비교했을 때 응급부정맥 심실세동(VF) 검출 유무와 제세동 보호 여부에서 차이가 있다고 기재했다. 그러나 씨어스의 제품도 심실세동을 포함해 다양한 응급부정맥을 실시간으로 잡아내고 있으며, 제세동 보호 기능도 구현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쥬 관계자는 "공개된 씨어스의 인허가 사항을 기반으로 보면 씨어스 제품이 알람을 제공하는 응급 부정맥 종류는 아시스톨(심정지), V-타키(빈맥), 퍼즈, 익스트림 타키, 익스트림 브라디(서맥)로 총 다섯 가지로 나와 있다"며 "객관적인 인증사항으로는 VF가 나와 있지 않아 증권신고서에 VF 검출 유부를 'X'로 기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씨어스 관계자는 "경쟁사와의 기술 비교나 평가에 대해서는 별도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러한 잡음이 초기 성장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성숙기에 접어들기 전까진 각자 설치 병상을 빠르게 확보해 전체 파이를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단 목소리가 높다. 그 과정에선 기술의 세부적인 차이보다 유통 파트너사들의 영업 및 마케팅 역량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인 경쟁자가 소수에 불과한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다 보니 차별화하기 위해 비교해서 얘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특히 양사 모두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마이너한 부분을 비교하는 건 소모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선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