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에 기술수출한 'CKD-510', 노바티스 핵심 자산으로 분류돼
다국가 임상 2상 시험 진행 중, 내년 9월 완료 예상…주요 결과 나오면 신약 가치 추가 상승 전망

종근당(88,100원 ▲1,900 +2.2%)이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 'CKD-510'(노바티스 개발명 PKN605)이 노바티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으로 분류됐다. 국내 증권사는 CKD-510의 현재 가치를 약 2400억원으로 산정했다. 임상 2상 시험에서 주요한 결과가 나올 경우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바티스는 지난 2월 실적 발표에서 종근당으로부터 기술도입한 PKN605를 심혈관·신장·대사 영역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소개했다. 이미 PKN605는 지난해 10월부터 다국가 임상 2상 시험도 진행되고 있다. 심방세동 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미국, 캐나다, 중국 등지에서 진행 중이며 내년 9월 임상시험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CKD-510 개발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시장은 신약 가치를 약 2400억원으로 추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심방세동 적응증(치료 대상 질환) 개발에 따른 CKD-510의 rNPV(위험조정 순현재가치)는 2386억원으로 추정한다"면서 "로열티율은 10%로 가정했으며 임상 2상에서 유의미한 심방세동 개선 효과가 확인된다면 노바티스의 임상 적응증 확대 및 파이프라인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KD-510은 종근당이 2023년 11월 노바티스에 13억500만달러(약 1조92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신약 후보물질로, 비히드록삼산(NH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다. HDAC6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말초신경계 축삭(신경 연결부) 수송 기능을 개선하고, 비정상적인 단백질 응집을 막아 운동기능을 개선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약효가 확인됐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받았다.

업계는 CKD-510이 기존 약물과 달리 심방세동을 근원적으로 치료할 수 있어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심방세동(항부정맥제, 이온채널) 치료제는 근원적 치료가 불가능하다"며 "CKD-510은 HDAC6이라는 신규 기전으로 기존 이온채널 심방세동 치료제의 효능을 뛰어넘는 근원적 치료 목적의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츠에 따르면 전 세계 심방세동 치료 시장 규모는 2025년 172억4000만달러(약 25조4000억원)에서 2032년 234억9000만달러(약 34조6000억원)로 증가해 연평균성장률(CAGR)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정맥의 한 종류인 심방세동은 심장 내 심방이 규칙적으로 뛰지 않고 미세하고 불규칙하게 뛰면서 분당 150회 이상의 맥박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고령 인구가 늘면서 심방세동 환자 수는 증가세다. 대한부정맥학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심방세동 환자 수는 94만63명으로 2013년 43만7769명 대비 9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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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4.6% 증가한 1조7589억원, 영업이익은 0.7% 늘어난 807억원으로 예측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규 도입 품목 비중이 증가하며 전체 매출이 늘고 낮은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것"이라며 "도입 신약 비중이 증가하며 약가 제도 개편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