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파운데요의 국내 허가·출시 검토 중"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 필 국내 허가·출시 위해 노력 중"
경구용 GLP-1 비만약의 국내 출시는 내년 이후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미국에서 먹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약이 잇따라 판매되면서 경구용 비만약의 국내 출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라이 릴리가 먹는 GLP-1 비만약 '파운데요'(성분명 오르포글리프론)의 국내 출시를 검토하면서 내년쯤 한국 환자들도 경구용 비만약을 복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6일 머니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파운데요의 국내 허가와 출시를 위해 내부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허가 신청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도 먹는 비만약 '위고비 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국내 허가와 출시를 위해 노력 중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에서는 최근 경구용 GLP-1 비만약이 연이어 출시됐다. 일라이 릴리의 파운데요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면서 출시를 본격화했다. 노보 노디스크도 지난 1월 먹는 GLP-1 비만약 위고비 필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한국에서 판매 중인 GLP-1 비만약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두 종류다. 둘 다 주사제 형태라 일부 비만 환자들에게는 거부감이 있다. 반면 경구용 GLP-1 비만약은 복용 편의성이 높아 비만 환자들의 수요가 더 높은 편이다. 특히 파운데요의 경우 저분자 기반 약물이라 음식이나 물 섭취, 복용 시간에 제한이 없다.
경구용 비만약의 가격이 주사제 대비 저렴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미국 기준 파운데요의 가격은 최저 용량 제품을 기준으로 민간 보험 적용 시 월 25달러(약 3만8000원), 자비 부담 시 월 149달러(약 22만4000원)로 위고비 필과 같다. 주사제인 마운자로(미국명 젭바운드)의 현금 가격 월 299달러보다는 저렴하다.
일라이 릴리는 파운데요 미국 허가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40개국 이상에서 체중 관리와 제2형 당뇨병용 파운데요의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승인 직후 각 국가에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비만약 시장 규모가 전 세계 5위 규모임을 감안하면 일라이 릴리가 국내에서도 파운데요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나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내년 정도는 돼야 파운데요의 국내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비만치료제 매출은 전년보다 82% 증가한 460억7300만달러였다. 국가별로 미국이 412억7000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한국은 3억7700만달러로 5위였다. 전년 대비 지난해 비만 시장의 증가율로 보면 상위 10개국 중 한국의 시장 성장률이 137%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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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에서는 연내 첫 국산 GLP-1 비만약이 출시되면서 비만 환자들의 치료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가격 부담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이 식약처에 자체 개발 GLP-1 계열 비만치료 주사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올 하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중국 기업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도입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약 'IN-B00009'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으로 연내 투약 완료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