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바이오니아등 실적
새로운 제품군 확보 주효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특수로 급성장한 국내 진단기업들의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코로나19 진단제품의 매출공백을 새로운 제품과 사업으로 메운 기업들은 흑자전환에 성공하거나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반면 대응이 늦거나 후속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은 존폐위기까지 내몰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혜기업으로 분류된 씨젠과 바이오니아, 피씨엘, 수젠텍 등 주요 진단기업들의 최근 행보가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성공적으로 코로나19 관련 제품 의존도를 낮춘 씨젠과 바이오니아는 실적반등에 성공한 반면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거나 시기를 놓친 피씨엘과 수젠텍은 적자행보를 이어간다.
국내 대표 진단기업으로 꼽히는 씨젠은 올 1분기에 매출 1291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 58.6% 증가했다. 2023년과 2024년 적자를 지속하다 지난해 흑자전환(영업이익 345억원)에 성공했다. 씨젠의 실적이 반전한 것은 코로나19 진단제품에 집중된 매출구조를 비코로나 제품군으로 분산한 전략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에 비호흡기 신드로믹 진단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했고 호흡기 제품군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다.

후속 성장축으로 내세운 감염병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타고라'와 완전 자동화 분자진단 시스템 '큐레카'는 차세대 동력으로 꼽힌다. 큐레카는 검체 전처리부터 결과분석까지 분자진단 전과정을 자동화해 검사실 운영효율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지노믹트리는 암 조기진단 제품의 상업화 성과를 목전에 뒀다. 지난해에도 113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그동안 연구·개발 중심인 암 조기진단 제품들이 잇따라 처방 가능한 단계에 진입하면서 올해 반등을 꾀한다. 앞으로 의료기관 도입과 검사건수 증가여부가 실질적인 사업성과를 판단할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대장암 보조진단 검사 '얼리텍-C'에 이어 방광암 진단검사 '얼리텍-B'로 제품군을 확대한다.
바이오니아는 본업인 분자진단이 아닌 사업 다각화로 코로나19 매출공백을 메운 사례다. 반등을 이끈 것은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의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이다. 다이어트 유산균 '비에날씬' 판매확대를 바탕으로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매출 3301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손실 134억원에서 흑자전환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