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사업 위주 재배치…美 인력 유연하게 조정"
비용 효율화 목적…감축 규모 클 것이란 관측도

의료 AI(인공지능) 기업 뷰노(8,160원 ▲100 +1.24%)가 미국 법인을 비롯해 전반적인 내부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핵심 사업 중심의 조직 재정비를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란 입장이다. 바이오·의료 분야의 투자 심리 위축으로 추가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선 구조조정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뷰노는 사내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으로 미국 법인을 포함해 전반적인 인력 감축이 이뤄질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체신호 제품군 중심의 예방의료 AI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사업 방향에 맞춰 핵심 사업 위주로 자원을 재배치하려는 취지"라며 "AX(AI 전환) 등을 통해 회사 규모와 일하는 방식을 다시 설계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해가겠다. (감축 대상 직원 보상은)방식과 지원 내용을 내부 협의를 거쳐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배경엔 적자 지속에 비용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뷰노는 지난해 연결 매출 348억원, 영업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5% 늘었고 영업손실은 125억원에서 49억원으로 폭을 줄이며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 주력 제품인 AI 심정지 예측 솔루션 '뷰노메드 딥카스' 매출 감소로 기세가 다소 꺾였다. 딥카스가 포함된 예후·예측 솔루션 매출은 지난 1분기 53억원(전체 매출의 87%)으로 전년 동기(63억원) 대비 약 16% 감소했다. 1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75억원)보다 20% 줄어든 61억원이다.
딥카스 매출 감소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기간 종료와 정식 평가 등 제도 관련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의료기술평가 유예는 허가된 의료기기가 비급여로 먼저 시장에 들어가 근거를 쌓은 뒤, 평가를 거쳐 건강보험 제도 안에서 관리되도록 하는 제도다. 딥카스는 이를 통해 2022년 8월 국내 비급여 시장에 진입했고 이듬해 소아청소년까지 적용 대상을 넓혔다. 최종 평가 유예 기간은 지난 3월5일 종료됐는데, 이 과정에서 의료기관이 제품 신규 도입과 확대에 유보적으로 나오며 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뷰노는 딥카스의 건강보험 제도권 편입을 위한 정식 평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그간 뷰노는 딥카스 국내 매출을 중심으로 임상 레퍼런스를 쌓은 뒤 미국 진출로를 트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향후 정식 평가와 수가 구조 안에서도 제품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뷰노는 지난 5월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딥카스의 510(k) 인증에 대해 '동등성 증빙 불충분'(NSE) 판단을 받은 뒤 재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510(k) 인증은 기존 제품과 신규 진입을 원하는 제품 간 동등성을 비교해 성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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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업계에선 현재 바이오·의료산업 분위기상 추가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만큼 뷰노의 인력 감축 규모가 클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흑자를 내거나 안정적으로 성과를 내는 의료 AI 기업이 없다 보니 시장도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라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추가 자금을 가져오는 게 어려운 상황인데, 비용 효율화 목적이라면 감축 규모가 생각보다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뷰노는 구체적인 감축 규모와 조정 방식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딥카스와 B2C(기업·개인 간 거래) 중심의 만성질환 관리 브랜드 '하티브' 등 주요 제품군은 인력 조정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법인은 현지 사업 속도에 맞춰 영업·마케팅보단 임상·허가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며 "관련 인력은 유연하게 조정할 계획이며, 예방의료 AI 핵심 제품인 딥카스와 하티브 관련 인력 조정은 거의 없다. 핵심 사업 제품 공급, 기술 지원, 사후 관리엔 차질이 없으며 안정적인 운영을 최우선으로 유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