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초 다투는 응급실…AR 쓰자 '초응급 수혈 준비' 10분→4분 단축

분초 다투는 응급실…AR 쓰자 '초응급 수혈 준비' 10분→4분 단축

홍효진 기자
2026.08.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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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AR(증강현실) 교육 현장.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AR(증강현실) 교육 현장.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응급실 간호사들에게 AR(증강현실) 교육을 진행하자 초응급 수혈 장비 준비 시간이 약 10분에서 4분으로 62% 단축됐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손명희 교수와 간호본부 응급간호파트 연구진은 응급실 간호사를 대상으로 AR 기반의 '레벨-1(Level-1) 급속 주입기' 교육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JMIR 의학교육' 최근호에 게재됐다.

레벨-1 급속 주입기는 저혈량성 쇼크, 중증 외상, 대량 출혈 등으로 체내 혈액이 부족한 환자에게 수액이나 혈액을 신속히 주입하기 위한 장비다.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한 조작이 필요하지만, 실제 사용 빈도가 높지 않아 일상적 임상 경험만으로는 숙련도를 유지하기 어렵다. 실제 장비를 이용한 충분한 반복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4년 전 AR 장비 '홀로렌즈2'(HoloLens2)를 원내 의료진 교육에 도입했다. 2022년부터 간호교육팀과 함께 인공호흡기·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등의 실제 의료기기 교육에 AR을 활용해 왔다. 이번 연구는 그간의 교육 경험을 응급간호 영역으로 확장하고 교육 효과를 무작위 대조 연구로 검증한 성과다.

연구진은 레벨-1 사용 경험이 없는 간호사 42명을 모집 후 21명씩 무작위 배정했다. 한 집단은 AR 교육을 받았고 다른 집단은 기존 지침서를 활용해 자기주도 학습을 했다.

AR 교육 집단은 AR 장비를 착용하고 실제 레벨-1 장비를 조작하면서 시야에 단계별 설명과 필요한 준비물이 홀로그램으로 표시됐다. 조작해야 할 위치도 시각적으로 안내됐다. 짧은 시연 영상을 함께 제공해 실제 장비를 직접 만지며 단계별 학습도 가능했다.

첫 학습에 걸리는 시간은 AR 교육 집단에서 중앙값이 18.02분으로 기존 교육 집단(8.98분)보다 길었다. 그러나 학습을 마치고 실제 장비를 수행하자 가장 중요한 장비 준비 시간은 기존 교육 집단의 9.85분에서 AR 교육 집단 3.67분으로 62% 단축됐다.

장비 준비부터 수액 주입과 수혈까지 포함한 전체 수행 시간도 기존 교육 집단(13.63분) 대비 AR 교육 집단은 5.83분으로 짧았다. 교육 만족도 역시 AR 교육 집단에서 높았고 자기 효능감도 유의하게 향상됐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손명희 교수는 "응급의료는 복잡하고 다양한 상황에서 정확하고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며 "AR을 활용해 자주 사용하지 않는 중요 의료기기와 다양한 임상 상황을 사전에 반복 학습한다면 의료진 역량을 강화하고 예기치 않은 응급상황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가상 환경 기반 병원 운영 기술 개발 및 실증 연구' 분야 관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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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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